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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원이 없는 : 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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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둘의 첫 만남


"<추격자>의 세계에는 구원이 없습니다.(추격자 (The Chaser, 2007) - 절망과 고통으로 얼룩진 세계 中)"라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영화는 김윤석과 하정우의 투톱이다. 하지만 김윤석이 더 눈에 띈다. 하지만 아이역으로 나온 김유정의 연기는 감동을 느끼게 하였다. 차안에서 울먹이거나 서럽게 우는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이가 혹(?) 김윤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영화에서는 관객의 상상으로 넘긴다. 하지만 마지막 '병상'신은 그 의구심이 맞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또 신어지님이 언급하신 "마지막 장면에서 범인을 장도리로 끝내 내려치지 못한 이유도 자기라도 딸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는 '피붙이에 대한 애착과 고려' 때문"일지도 모르다는 생각에도 공감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에선 중요하지 않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는.

만일 미진을 살렸다면 살인자의 무차별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도 살아남지 않고 또 왜 살인을 하였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도 없는 것이 좋았다. 왜? 인지도 중요하지만 영화에서는 현실만 말한다.

탄탄하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전직 형사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남(모든 형사들)을 바보로 만들어야 했냐는 점이다. 개그에서 남을 비하하면서 자신을 부각시키는 저질 개그가 떠오르는 것은 나의 비약이었으면 좋겠다. 이에 대하여 신어지님은 감독의 인터뷰를 대신하면서 개개인의 무능함보다는 시스템에 대한 비냥거림이라고 말했다.
사실 취재과정에서 느낀 것은 개개인들은 너무나 훌륭하고 멋있고 프로페셔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이 그들을 뒷받침 해주지 못 했다. 솔직히 왜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개개인의 능력이 단체 안에서 좀 더 배가돼야 하는데 그것을 약화 시키는 시스템을 보며 울화통이 터지더라
이 인터뷰를 보면 현실적으로 조직이나 시스템이 얼마나 개인의 능력을 무시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 씁쓸한 기분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수산시장에서 푸념을 하는 이형사(정인기)의 푸념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음을 느낀다. 영화내내 자신의 색깍을 내지 못하고 상사-검찰의 지시에 순응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중년의 부인들이 많았다. 한결같은 소리는 영화가 너무 잔인하다는 말이다. 모방 범죄가 염려된다는 그런 우려 섞인 소리도 들렸다. 영화만으로 보면 일단은 성공으로 보인다. 영화가 나쁘다는 소리보다는 리얼하여 모방범죄를 논하니 연출력에는 일단 패스했음을 그분들에게 느끼게 된다.

추격

둘의 마지막 만남


덧붙임.
왜 전화번호가 4885일까 라는 부질없는 상상을 해보았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입에 잘 붙는 번호일까? 괜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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