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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책을 읽는 이유 : 책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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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에 대한 책을 여러권 보았다. 그중에는 맘에 들어오는 책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었다. 이 책은 대단한 독서법이나 어떤 커다란 담론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저 독서에 관심이 없던 저자가 늦게 책벌레가 되어서 우리에게 <책 읽는 책>을 보여준다.

독서는 우연이란 없다.
나의 독서의 원천은 모두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
파스칼, 라신, 지드 등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 프랑수와 모리아크



예전 하이퍼텍스트 독서법에 대하여 느낀바가 많고 그리 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사한 개념의 '네크워크 독서법'을 권유한다. 내용은 유사하다.

첫째는 한 저자의 책을 잇달아 읽는 것, 둘째는 좋아하는 저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따라 책을 찾아 읽을 것, 섯째는 한 주제의 책을 잇달아 읽는 것이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 관하여도 몇 가지 충고를 한다. 그 중 만나는 지인들에게 "요즘 무슨 책을 읽어요?"라는 질문으로 그들이 관심사로 읽는 책의 목록을 작성하여 그 중 선택하여 읽는 방법은 아주 좋아 보인다. 이제 나도 지인을 만나면 "요즘 무슨 책을 읽어요?"라 물어 보아야겠다. 한데 내주위엔 이런 질문을 하면 술맛 떨어진다는 사람이 많아 잘 되기가 힘들어 보인다.

문익환목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난 이 내용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한다.

태어나면서 장님인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군것질이 하고 싶었던 아이는 벽에 걸려 있는 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아무리 장님이지만 돈을 주면 무엇을 사 먹을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왜 돈을 꺼내지?"하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떄 아이는 이렇게 반문했다. "아버지, 그걸 어떻게 알아?"

문익환 목사는 이 이야기를 장님인 제자에게 듣고 깜짝 놀랐고,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의 내면 세계를 생각할때 숨이 콱 막히는 듯했다고 한다.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만이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사이에도 있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저자도 다른이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추천해 줄때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것'을 추천해 준다. 하지만 대부분 그 책에 대하여 잘 읽었다고 들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추천할때의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배려에서 출발한다.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관심사 범주안에서 추천해준다. 만일 없으면 추천해 주지 않는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저자와의 대화이다. 관심사가 중요하다.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 "시간의 검증을 받은 책을 골라라"고 말한다. 선택의 실패를 줄이고자는 생각일 것이다. 대체로 스테디셀러는 당시에 베스터셀러인 경우가 많다. 여러차례 판을 거듭하여 나온다는 것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검증을 받은 것이다. 이 방법은 책의 선택에 대하여 자신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서평을 쓰는 사람들.
그들은 출판사가 개최한 서커스 공연에서 일하는 호객꾼에 불과하다.
- A. 오말리

서평을 보고 많이 책을 선택하는데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다. 많이 잘 읽기 위하여는 책 선택의 눈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목적 의식을 가지고 즉 "나만의 도서 목록을 작성"해 독서하기를 권한다. "목적없는 독서는 방황에 지나지 않는다.(E.리튼)"는 말과 함께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기를 권한다. 현재 위시리스트는 만들고 있느나 눈에 보이는대로 시준이 없다. 어떤목적으로 어떠한 책을 리스트를 작성한다면 좀 더 좋은 독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별로 감흥이 없어졌다. 그런 종류의 책을 읽어서 인지몰라도 다시 보고 싶은 책은 1%도 되기 힘들다. 저자의 말이 아닌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빌어 우리에게 전하는 말은두고두고 새겨야 할 말이다.

해마다 세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다시 읽고 그때마다 글로 남기면 그것은 사실상 우리의 자서전을 기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인생 경험이 풍부할수록 인생에 대한 세익스피어의 해석도 그만큼 더 절실하게 와 닿기 때문이다.
- 버지니아 울프


책 읽는 책
박민영 지음/지식의숲(넥서스)


덧붙임_

독서법에 관련된 책을 이 책 포함하여 5권 읽었다. 몇 권 더 있지만 리뷰가 없어 생략하였다. 이 책을 포함하여 5권 모두 각각의 특징이 있으므로 그것을 잘 섞어서 또는 엮어서 자기만의 독서법을 완성하여야 한다. 언제나 그리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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