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모든 것에 우선하여 人이 먼저다 : 신기전

반응형

오랫만에 영화를 보았다.
신기전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세종 때 90개가 제조되어 의주성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다. 실제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영화에 나온 모습과 같은 모습일까? 이러한 의문이 들게 한다.

정재영은 좋아하는 배우다. 정재영은 <아는여자>에서 인지하게 되었다. 약간은 모지란듯한 행동 그리고 어눌한 말투가 그의 매력이다. 왠지 모르게 착해 보이는 모습이 좋다. 예쁜 한은정은 CF만 생각난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한은정은 예쁘고 아름답다.

<한반도>와 유사한 감성을 느끼게 하지만 불쾌감을 느끼게 한 <한반도>와는 다르다. 역시 영화는 '멜로라인'이 살아야 한다. 영화는 삶의 연장이고, 산다는 것이 모두 다 '사랑'의 연장이 아니었더냐. 나라를 위하여 백성을 위하여 죽어갈 것인가? 그것을 위하여 묵숨을 바쳐 신기전을 완성해야하는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서로를 희생해 서로를 지켜주려 한다.

둘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나이가 먹어가나. 다른 것이 보이지 않고 그들의 조금은 낯 간지러운 사랑 행각(?)이 눈에 들어온다. 간지럽다기보다는 그러한 사랑이 부럽게 느껴진다. 아마도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상황은 늘 이런 식이다. 누구의 눈치를 봐야하는 형국이다. 늘상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이 많지않다. 항상 누군가에게 동의나 공감을 구한다. 찌질한 역사의 반복이다. 그러한 시국을 반영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애국심의 발로에 연연할 수는 없다. 역학관계라는 것이 항상 존재한다. 좀 좋은 말로 하면 힘의 균형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관계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늘 종속되고 찌질한 상황이 늘 반복되어 왔다. 빌어먹을...

영화는 영화라고 보고 싶다. 인간내음이 녹아나 있으면 좋겠다. 영화를 애국심의 발로로 선동하고 그것을 빙자하여 흥행에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면 좋겠다. 그러한 생각을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그들의 사랑이 좋다. 끌려가는 여인에게 '두렵지 않냐고'외치는 모습과 또한 '당신이 있기에, 내가 가야 당신과 당신 식솔이 무사하다면...'이라 말하는 여인의 모습이 진정 연인을 생각하고 더불어 국가를 생각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인간이다. '人'이 최우선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