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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비틀어 찌질한 인간들을 다시보다 : 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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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이 그의 책 <품인록>에서 품인品人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문학 비평, 예술 비평은 있지만 인물 비평은 찾아볼 수 없다. 더러 인물에 대한 전기나 일화는 있지만 인물 감상은 없다. 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이 책을 그래서 쓰게 되었다.
또한 그의 '인물 품평은 일종의 지혜의 표현'이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하지만 사람을 평한다는것에 거북함을 느끼는 우리에게는 품인을 논하는 것이 별로 없다. 강준만교수의 <인물과 사상>과 같이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인물을 평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이 책은 인물평을 잘 보지 못하던 우리에게 인물평을 보게해준다. 또한 바로 보질않고 비틀어 본다. 글투도 함껏 꼬여있다. 책에서 논하고 있는 인물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전부 찌질이들이다. 찌질한 인물들의 찌질한 행동을 맘껏 조롱하고 있다.

책은 몇 가지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절대권력의 조력자가 되기 위하여 몸소 다른 이보다 더 레드콤플렉스를 강조하는 인간군상들, 한때 다른 길(왼쪽)에 있다가 소위 '전향'을 한 인간군상들, 그들에게는 모두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 이유가 진화하고 정당화되어간다. 사로잡힌 악령처럼 '힘을 가지고 자라난 악은 또 나름의 성숙을 지향'한다.

지나간 인물(? 물론 살아있는 이들도 있지만)들에 대하여 평하는 것이 뭐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들을 통하여 다시금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하여 다시금 바라보아야 할 인물이 몇몇 생겼다. 조봉암, 김종필, 박헌영 그리고 백범이다.
특히 백범에 대한 의구심은 늘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대부분(?많은)이 백범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 말한다. 이승만을 말하는 이는 한 명도 보지 못하였다. 백범에 대하여 잘 알고 백범이라 말하는 것일까? 우리가 아니 내가 백범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늘 의문이었다. 그러한 의문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나 개인은 창조주가 아니지만, 우리는 창조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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