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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아이패드는 컴퓨터라니까...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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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집안행사에서 작년말 SS전자에 입사한 사촌 동생을 만났다.
자사의 폰과 아이폰,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 강요는 아니지만 신입사원으로 약간(?)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워 보였다. 하지만 스스로의 검열에 따른 일이고 그래야 맘이 편하다고 말한다.

TV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질이라니까, TV에서 화질 빼면 뭐가 남아.

아이폰이 어떠냐는 잡다한 말과 회사 생활은 어떠냐는 말로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애플의 TV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가전에 근무하는 자신(그를 포함한 팀이겠지만)도 그것이 조금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를 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TV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질'이라고 대답했기에 그리 큰 염려를 할 정도는 아닐것이라는 낙관도 더불어 나에게 전했다.

나의 생각은 다르다. TV를 TV로 보면서 여론조사를 하니 당연한 결과가 '화질'일 것이다. TV를 만드는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일반인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화질이 그렇게 중요할까? 만일 애플이 제시하려는 TV가 기존의 TV가 아니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다르게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중요하거늘 늘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애플이 TV에 뛰어들지 알면서도 먼저 선점하여 내놓지 못하는 S전자,L전자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심한 맘이 절로 든다. 어떤 방행으로 진행 될지 모르니 그냥 지켜볼 뿐일테니.

하나 더, 아이패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또 하나의 틀을 보았다. 불편한 키보드를 가지고 무얼 하겠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자판이 있는 것이 컴퓨터 답지 않겠냐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를 컴퓨터로 보지말고 그냥 그 자체로 바라보라고 말했다. 기존 개념에 맞추다 보면 모든 것이 부족하여 사용성이 떨어진다. 팔리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팔리는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 자체로 바라보라했다. 아이패드는 아이패드일뿐 테블릿도 아니고 넷북도 아니다.

아이패드는 컴퓨터라니까, 자판도 없는 걸 불편해서 누가 쓰겠어.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이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의 사고를 벌써 틀에 맞추는 기업문화가 어떻게 아이폰, 닌텐도와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또한 윗 놈(?)들의 지시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래 것들의 행태도 불쾌하다. 그러한 제품을 못 만드냐는 발상이 더 못 만드는 이유인지는 모를 것이다. 제품이 아니라 문화라는 것을 이해하여야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이해할텐데...


덧붙임_
오늘 기사를 보니 내 생각과 같은 기사를 보았다. 아이패드는 '컴퓨터'가 아니다


2009-04-19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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