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발(創發)'의 참뜻 아십니까 ... 개뿔

2011.07.06 13:00 쓰기 연습/우리말 바로쓰기


창발(創發)의 의미가 무엇일까?
사전에서도 정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단지 네이버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창발 [創發] : [명사]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는 일.
창발 오픈사전 : 처음 밝혀 내는 것의 북한말
창발 (創發) : emergence.


'창발성'의 참뜻 아십니까(2001/04/04)라는 동아일보 사설에서 창발성(創發性)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사설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창발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쓰이게 된 것인지에 대한 궁긍증이다. 국내 학계에서는 오래전(1989년)부터 사용해 오던 개념이라고 한다.

“99년 발간된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창발’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내놓거나밝혀내는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 이전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네이버 뉴스를 검색하면 최초로 보이는 것이 1994년 연합뉴스발 김일성어록이라는 기사이다. 그 이후는 같은 연합뉴스발 기사의 인용문에서 사용되었다. 그 이후는 간간히 사용되다가 카오스이론을 인용할때 사용하던 것이 일반적으로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예전 일본 기계를 사용할 당시 DB Creation을 자국 일본어 메뉴얼에서는 DB 창성(創成)이라 표현하였다. 당시 우리말로는 생성이라 많이들 말하였다. 그렇다면 창발도 창성과 연관이 잇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되는 일본식 조어가 워낙 많으니.

각종 신조어는 늘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부 OO권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일반적인 것으로 통용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나만 느낀는 것인지. 개뿔. 이와 유사한 단어로는 각인이 있다. 각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살펴보기로 하자.

만일 창발을 대신할 말을 나에게 묻는다면 딱히 없다. 그것은 내가 할 몫이 아니다.

아래는 창발을 남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예를 몇가지 볼 수 있다. 난독증이 있어 그러한지 몰라도 각각 쓰이는 창발이라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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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의 개미는 집을 지을 만한 지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흰개미의 집합체는 역할이 서로 다른 개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거대한 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처럼 하위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을 창발성이라고 한다. 창발성을 영어로는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emergent property) 또는 이머전스(emergence)라고 한다.

앞으로 군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창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등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군민을 위한 대의기관 ....

창발행정 수행능력뿐만 아니라 시민을 내 가족처럼 사랑할 줄 아는 공직자가 우대받는 ....

복지국가의 개념이 나라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게 사용됨에 따라 한국형 생활보장국가의 설계도를 창발적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래서 더 손발이 수고로운 건 4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는 우리의 색깔인가 봅니다. 그만큼 엔트로피가 높다는 뜻도 될 테니 밖으로 내뿜으면 엄청난 창발이 이뤄질 텐데 ....

구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중심의 맞춤형 복지모델 구축을 위해 도입한 창발시책"이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실질적인 생활안정을 돕고 후원업체와의 지속적인 서비스연계를 통해 사랑나눔

생명을 다루는 의학도 마찬가지다. 생명체는 변화가 생명의 중심이 된다. 따라서 생로병사도 하나의 생명현상이다. 특정 증상, 특정 질환에 어떤 약으로 획일적인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수많은 공헌을 하고 있지만, 이는 원인불명이라던가, 유전적 소인, 그리고 특이체질 등의 이유를 붙이면서 소수의 창발(創發)된 인체의 역설체계를 무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순 지식의 습득에 치중할 뿐 학생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과학적 분석력과 인문적 상상력에 입각한 지혜 창발에 있어선 너무나 소홀하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 대학교육에서 자료-정보-지식-지혜의 서열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복잡계 이론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중에 창발이라는 단어가 있다. 창발(創發ㆍEmergence)은 이전에는 단편적인 현상으로만 존재하던 것이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새로운 형태로 창조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아이팟은 디지털 세상의 창발로, 참여와 협력으로 이루어진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세상의 창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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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창발하란다. 모두가 창발, 창발적 이라는 말을 하는데 하는 사람은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일까? '새롭게 창의적으로 발현'하는 것이란 의미라면 이렇게 마구잡이 가져다 붙여도 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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