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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영어만 고집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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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의견은 많다. 영어라기 보다는 영어교육에 관한 것들이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부담된다.

모국어가 아닌 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강요(?)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오랫동안 영어 교사로 재직한 패트리샤 라이언(Patricia Ryan)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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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학생들 단지 언어적 능력만 보고 거부하는 것이 옳은가요? 어떤 천재 컴퓨터 과학자가 있다고 치죠. 그렇다면 그에게 변호사와 같은 언어능력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영어 교사들은 늘 그들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멈춰세우고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죠. 그들은 더이상 자신들의 꿈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 영어가 될 때까지는요. 자, 이번엔 좀 다르게 설명해보죠. 암 치료제를 개발한 한 네덜란드인이 자국어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그의 영국 대학으로의 진학을 막아야 할까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어 교사들은(외부인을 막는) 문지기이고, 여러분은 영어 실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야 하는 겁니다. (번역 : http://www.shjcareer.com/994)





영어 공용어에 대한 복거일이 제시하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다. 복거일이 영어 공용론의 저변에는 한국의 영어 교육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비꼬는 것이라 생각했다. 단순하게 복거일의 영어 공용론을 매국적인 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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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유통엔 비용이 든다. 따라서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쏠린다. 영어로 된 정보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들에만 공급된다. 중요한 정보들이 대부분 영어로 된 세상에서 우리 사회에 들어오지 않은 정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로선 추산하기도 어렵다. 단편적인 일화에서 우리가 모르는 새 생산하고 유통되는 정보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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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엔 중요한 최신 정보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아예 들어오지 않고 있다. 물론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 정보의 부재 때문에 우리가 모르고 보는 손해는 엄청날 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그런 손해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사실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는 속담을 인용하고 넘기기엔 사정이 너무 심각하다.

물론 그런 언어 장벽은 우리 사회에서 생산된 정보와 지식이 밖으로 나가는 것도 막는다. 번역과 통역에 드는 비용도 무척 크다. 그래서 언어 장벽 때문에 우리가 보는 손해는 언뜻 생각하기 보다는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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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고등학교 6년, 대학을 포함한다면 10년을 영어를 배우고도 말 한마디 못한다. 이에 대하여 문법이나 독해 위주의 영어 교육을 병폐를 말하곤 했다. 말하기 위주인가 아니면 독해, 지식 습득을 위한 영어 공부인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없다. 어떤 관점에서 영어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중요점이 달라진다.

먼저 복거일의 읽기와 쓰기에서의 부족이 듣기와 말하기의 부족보다도 먼저 꼽히는 점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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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옳게 읽고 쓰는 능력은 현실에서도 기본적 중요성을 지닌 기술이며, 그런 기술은 문법을 제대로 익힌 뒤에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우리는 중등 교육 기관들에 대해서 우리 자식들에게 문법이나마 잘 가르쳐달라고, 그래서 영어 습득의 기초라도 잘 놓아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화 위주 교육을 한답시고 문법 교육을 등한히 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할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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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마지막 말은 영어 공용론을 떠나 곱씹어야 할 내용이다. 우리는 사회적 합의에 인색하고 모두들 저마다의 목소리만 낸다. "궁긍적 목표와 단기적 조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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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점점 심각해지는 영어 문제에 관한 논의에 모두 정색해서 참석해서, 궁긍적 목표와 단기적 조치들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사회는 국제어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볼 손해를 줄이고 거둘 이익을 한껏 키울 수 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
복거일 지음/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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