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도서출판 안목)

반응형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는 누구의 소개로 읽고 싶었으나 절판이었다. 여러방면으로 구하고자 했으나 성의 부족으로 세월만 지났다. 얼마전 출판사를 옮겨 재출간 되었다. 역자 박태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도서출판 안목이 자신의 출판사이기 때문이다.


필립 퍼키스 (Philip Perkis)

공군에서 기관총 사수로 복무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제대 후에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마이너 화이트, 도로시어 랭, 안셀 애덤스, 존 콜리어 주니어에게 사진을 배웠다.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Pratt Institute의 사진과 교수로 40년간 재직했으며 사진학과의 학장을 역임했다. 뉴욕 대학교,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 School of Visual Art, 쿠퍼 유니온 Cooper Union에서 사진을 강의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워크샵을 열었다.

저서로는 50년 동안의 사진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사진강의노트Teachihng Photography>, 사진집으로 <워릭 마운틴 시리즈Warwick Mountain Series>, <인간의 슬픔The Sadness of Men>이 있다.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구겐하임 재단, NEA, CAPS 의 지원금을 받았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 현대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어떤 입장을 옹호하거나 사진 개념과 기술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생가과 논쟁을 불러오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 생각과 경험이 사진 초보자들과 이제 막 사진을 가르치기 시작한 선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 (이 책을 펴내며)

이 책의 원제는 <Teaching Photography>이다. 사진을 가르쳐 온 지 40년이 흘러 한두 편씩의 글이 쌓여 작은 책이 되었다. "사진을 가르친다는 것은 외국어나 운전을 가르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성과가 금방 드러나는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책은 친절하지 않다. 친절보다는 던지는 모습이다. 독자는 그것을 받아 알아서 고민하여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사진에 국한된 책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를 찾고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은 사진을 찍어가는 모습과 닮아있다.

연습이라는 소제목으로 8가지가 있다. 이것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각자 연습하고자 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무엇에 관한 연습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정해진 답도 없다. 더욱이 사진에 국한시킬 필요도 이유도 없다.

연습 1. 바라보기
전시장에 간다. 눈길을 끄는 사진 앞에 선다. 그것을 5분 동안 바라본다. 사진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연습 2. 압핀
압핀 두 개를 6인치(약 15cm) 정도 거리를 두고 벽에 나란히 꼽는다. 벽에서 4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아 1분간 눈의 긴장을 풀고 벽을 바라본다. 처음에는 오른쪽 압핀만 바라본다. 뚫어져라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다음 시선을 왼쪽의 압핀으로 돌린다. 이떄 오른쪽 압핀은 다소 희미하게 보일 것이다. 약간 초점이 난간 상태로 말이다.

연습 3. 보는 방법
한 영역을 한꺼번에 전부 볼 수 있도록 눈의 근육을 풀고 뒤로 물러나 앉는다. 여기저기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매우 엄격한 노력을 요구하지만 사진 찍는 연습으로 이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다.

연습 4. 의도
늘 찰영하던 곳에 간다. 보통 때처럼 원하는 사진을 먼저 한 장 찍는다. 그리고 재빨리 몸을 돌려 뒤에 무엇이 있건 신경쓰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이런식으로 필름 한 통을 찍는다.

연습 5. 첫 번째 과제
한 가지 주제로 - 사람, 장소, 물건, 여러가지 물건이 섞인 것 - 필름 한 통을 찍는다.

연습 6. 빛을 지켜보기
어둑해 질 무렵, 여전히 볕이 드는 방 안에서 빛이 들어오는 쪽을 향해 편안한 의자를 놓고 앉는다. 완전히 해가 질 때까지 그곳에 머문다. 그저 빛을 지켜본다.

연습 7. 빛을 찍어보기
필름 한 통을 빛에 노출시키고 인화를 하나다. 하얗게 인회된 사진을 보면 누군가 물을 것이다. 도대체 멀 찍은 거지? 그때 이렇게 대답한다. 빛.

연습 8. 셀프 포트레이트 찍어보기
처음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 셀프 포트레이트를 찍어 보아야만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째, 셀프 포크레이트는 사진가를 예술의 역사 안에 실제로 끌어들인다. 회화와 사진의 역사에서 셀프 포트레이트의 전통은 유구하기 때문이다.
둘째, 셀프 포트레이트를 찍을때, 사진가는 카메라 뒤에서 카메라 앞으로 나온다. 이런 경험은 사진가에게 빛의 모음 정치인 카메라를 단순히 대상을 바라보는 도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사진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필립 퍼키스 글.사진, 박태희 옮김/안목


덧붙임_
안목, 2011년 2월 초판 1쇄

역자 : 박태희
서강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집으로 <사막의꽃>, 역서로 <사진강의노트>, <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편역서로 <필립퍼키스와의 대화>가 있다. 제 5회 강원다큐멘터리 사진 사업에 선정되었다. 뉴욕과 서울에서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여러 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다. 대학교에서 사진학 강의를 하며 사진 찍고 책 만드는 일을 한다.

도서출판 안목은 박태희가 세운 출판사이다. 자신 책 1권과 필립 퍼키스 2권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