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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연습/연관글 이어가기

발바리 : 연관글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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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를 걸친 사람이 지나가면 발바리가 컹컹 짖어댄다.
그러나 이것은 꼭 개주인의 뜻이거나 주인이 시켜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발바리는 종종 그의 주인보다도 더 사납다.

- 노신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느낌의 단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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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료 -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쳐들어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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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그릇

개의 먹이를 담을 수 있는 지상의 모든 용기

- 이외수 <감성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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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들 - 안치환
 
절대로 선은 없어 절대 악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영원한 적은 없어 영원한 친구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절대 가친 없어 절대 신념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영원한 사랑은 없어 영원한 증오도 없어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넌 개새끼야 난 개새끼야
니 밥그릇 앞에 내 밥그릇 앞에
개 밥그릇 앞에 개 밥그릇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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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반박

꿈에서 나는, 비좁은 골목을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만났다. 옷더 해지고 신발도 찢겨진 채 거지꼴이었다.
개 한마리가 내 뒤에서 짖었다.
나는 거만하게 나무랐다.
- 이놈 ! 닥치지 못해! 권력이나 재물만 보먄 코를 벌름거리며 빌붙는 개새끼 캍으니라구
- 히히히
놈이 웃었다. 그러다니 입을 나불거린다.
- 흥! 설마하니 내가 사람만 못할라구
- 뭐야!
나는 화가 치밀었다. 굉장한 모욕이라 여겨졌다.
- 부끄럽습니다만, 나는 아직도 은과 동을 가릴 줄 모릅니다. 삼베와 비단도 가릴 줄 모르구요, 거기다가 관리와 백성, 주인과 머슴을 구별할 줄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
나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 잠깐만요, 아직 할 말이 더 있어요 ....
개가 등 뒤에서 소리를 치며 붙들었다.
나는 죽어라 도망쳤다.
달리고 달려 간신히 꿈에서 도망쳐 나왔다.
잠을 깨니, 나는 내 침상에 누워 있었다.

- 노신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개의 반박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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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속에서 살아났는데, 양키라고 다를까……혁명이 일겠으면 일구,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구, 아직 이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 전관용 <꺼삐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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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는 종은
가장 강하거나 지능이 높은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

-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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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고 변화 역시 일정한 비율과 일정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 헤라클레이토스



덧_
연관글 이어가기를 한다. 마땅한 말이 없다. 다음부분으로 넘어가는 연관글을 댓글로 알려주기 바람.
연관글을 이어가며 사고의 확장을 꾀하고 싶다.

 
덧붙임_
저문 강물을 보아라이란 글을 보니 "연관글 이어가기"가 김훈에게서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연관글 이어가기는  개인적으로 김훈을 알기 이전 이외수의 감성사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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