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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신문 읽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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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의 영향으로 김용민의 책을 다시 꺼내었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이다. 2008년 간행된 책이니 나를 비롯한 모두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책이다. 고소영, 강부자를 있게 한 가카에게 바치는 책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김용민이 누구인지 몰랐고 꼼수 덕분에 알게되었다. 사실 꼼수 이전에 한겨레TV의 김어준의 뉴욕타임즈에서 먼저 얼굴을 보았다.

드문드문 책을 넘기다가 신문읽기에 관한 글을 보았다. 신문을 논술공부에 활용한다는 기사는 많이 보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이 있는데 무슨 종이 신문이냐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찌라시같이 자극성 있는 기사만 관심을 두고 그것만 본다. 기사의 찌라시화는 독자들의 책임이 크다. 우리는 주는 것만 받아먹는 우리 속의 원숭이는 아니지 않는가?

나는 조선일보를 얼마전 구독하기 시작했다. 논조의 문제는 있지만, 신문 그 자체로는 다른 어떤 신문도 조선일보를 따라 올 수 없다. 어느 신문이던지 맘에 드는 것 하나 구독하는 것이 좋다. 경제지만 보는 것은 경제가 혼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임을 간과한 것이다. 경제지는 +1로 읽는 것이 좋다.

무작정 신문읽는 버릇도 중요하지만, 신문을 읽을 때 좋은 버릇도 필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문이 보도하는 찌라시 중에서 골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그 혜안을 기를 수 있는 것은 책 읽기 밖에 없다. 모든 것의 출발은 책 읽기이다. 책 읽기에서 바른 것을 골라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



+

김용민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약간의 첨삭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지적하는 내용이 전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신문 읽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실력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정보를 분류하고 옥석을 가리는 것이 최상의 가치이다. 신문을 재활용할 때 분류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지 말고, 고급정보의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알짜들만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1. 성향별로 분류하라

신문마다 색깔이 뚜렷하다. 분류해서 보면 현안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이슈에 따른 시각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분류할 수 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를 한 분류로, 한국일보, 국민일보, 세계일보를 또 한 분류로, 한겨레, 경향신문, 서울신문을 또 다른 분류로 본다. 보수, 중도, 진보 이런 묶음이라 하겠다.

뉴스와 편집, 언론사의 특징을 염두에 두고 기사를 접하라. 신문의 의도가 읽힐 것이다. 사안의 경중 또한 자기 나름의 관점대로 가려질 것이다.


2. 1면부터 보라.

신문의 특종은 8~90% 1면에 실린다. 굳이 특종이 아니더라도 그 신문의 데스크가 1면에 배치한 기사는 가치와 중요성이 남다른 것이다. 1면은 놓치지 말고 다 읽어야 한다.


3. 다 읽으려 하지 말고 요약문부터 읽어라.

모든 글에는 제목과 본문이 있다. 독자들의 열독율을 높이려고 기사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는다. 따라서 끌리는 대로 기사를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제목에 모든 것이 다 요약된 것은 아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낚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은 본문 기사 시작부터 첫 줄이 바뀌기 전까지의 문단에는 가사의 대강이 있다.


4. 모든 기사는 그 신문 기자가 다 쓴 게 아니다.

바이라인(기자의 이름을 적은 맨 끝부분)에 그 신문 기자의 이름이 있다고 해서 그 기자가 다 쓴 것은 아니다. 보도자료를 토대로 추가로 취재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가 재가공한다. 인터넷에 나온 내용을 재가공하는 때도 많다. 남의 것 베껴 쓰지 않는 신문이 힘이 있다.


5. 단독 또는 특종의 기사를 찾아라.

신문마다 자기들만 보도하는 기사를 싣고 싶어 한다. 탐사보도팀을 만들어 사회적 파장이 크건 작건 간에 특종 보도만을 전문으로 한다. 이런 기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탐사보도 외에 특종보도가 있는데 이 기사를 눈여겨보면 앞으로 닥칠 사회적 파장을 가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6. 사진과 그래픽 기사도 꼼꼼히 챙기라.

사진과 그래픽 기사는 특정 사안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텍스트 기사를 읽기 버거우면 사진과 그래픽을 훑어보며 사안을 파악하는 자세를 갖추면 신문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
김용민.MP4/13 지음/별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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