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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2011년 12월 1주 -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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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아는 새로운 인민이 개화기에만 있있던 것은 아닐진데 비약이 아닐까. 방영하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의 내용과 통한다. 글을 반포하고 500년후에야 적용된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 책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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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을 기반으로 500여 년간 강력한 통치 체제를 유지했던 조선이 무너진 이유를 분석한다.

송 교수는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새로운 인민’의 출현에서 조선이 무너지게 된 근본 원인을 찾는다.

’인민은 통치의 객체이자 교화의 대상’이라는 조선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가 유효성을 상실하고, 인민이 역사의 객체에서 주체가 되는 순간 중세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수동적인 객체였던 인민이 동학농민운동 등을 통해 정치 영역으로 나오고, 신분사회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평등 의식’이 싹트면서 조선 사회를 유지했던 가장 중요한 골격이었던 성리학을 중심으로 한 통치 체제가 무너졌다고 송 교수는 분석한다.


인민의 탄생
송호근 지음/민음사

'서양산 사회과학' 집어던지고 역사기행 떠나다
읽고 쓰는 평민의 공론중세 조선을 해체하다
조선의 붕괴는 한글 해독하는 인민 출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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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편하게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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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펴낸 유일한 소설. 그렇다면 왜 굳이 소설인가. 실제로 전략 개발에 쓰이는 분석도구는 특정기업의 조직 상황과 만날 때 복잡한 양상을 띠는데 소설 형식은 경영전략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제격이다. 소설은 석유화학전문기업의 신기술 사업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초짜 컨설턴트의 좌충우돌 경영전략 분투기. 경영전략 수립과 각종 변수, 경영이론이 현장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데서 빚어지는 일 등을 실감나게 그렸다.

캠벨은 소설 속 인물이다. 물론 이 이야기도 소설인데 조금은 특별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출간한 유일한 경영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인공 캠벨이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가며 체득하는,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영의 원리를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경영에는 사람이, 이론적 분석모델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다.

이 책의 덕목은 일반 경영이론서와 달리 쉬 읽히면서도 전략수립과 경영일반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이 아닌 현실의 인간과 조직,기업 환경에서 경영 전략이 수립되는 과정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며 경영의 본질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당장 검토 중인 새로운 사업기회,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을 이끌어가는 데 힌트를 얻을 수 있겠다.

전략 퍼즐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부키


이것이 경영 전략이다! - <전략 퍼즐> 기획자 노트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게 전부일까?
MBA서도 이런 건 안 가르쳐줬는데…흥미진진 비즈니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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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은 자연 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다. 그러니 과학적으로 원인을 규명해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 1820년대 이후의 공황은 자본주의가 피할 수 없는 과잉생산이 만들어낸 현상이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의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호황기에 기업은 생산투자를 과도하게 늘려 상품을 쏟아내지만 물건이 남아돌면서 공장이 문을 닫고 직원은 해고돼 물건을 사줄 사람이 더 줄어드는 공황·정체 국면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해결책으로 사회주의 실현 같은 걸 말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체제를 내부로부터 바꿔나가는 대중적 개혁운동으로도 인재인 공황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장기불황의 원인과 전개 과정, 일본 서민의 고통 등도 꼼꼼히 다뤘다.

경제는 왜 위기에 빠지는가
하야시 나오미치 지음, 유승민.양경욱 옮김/그린비


공황은 인재다, 고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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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글을 보며 이 세상은 섹스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거늘 여기서는 "진화의 가장 위대한 선물(섹스)을 즐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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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관점에서 섹스는 비용이 많이 드는 행위다. 파트너를 찾고, 원하는 파트너를 차지하려 경쟁하고,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고, 또 직접 섹스를 하느라 사용하는 에너지를 고려해보라. 그런데도 왜 섹스, 유성생식을 하는 것일까.

의사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진화와 섹스는 일심동체’라고 말한다. 인간이 수백만 년 동안 유전자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게 된 이유를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저자는 “수많은 성적 욕망의 배후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짝을 찾아 번식을 하려는 진화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진화의 가장 위대한 선물을 즐기라”고 말한다.

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
샤론 모알렘 지음, 정종옥 옮김/상상의숲


섹스는 진화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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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사상가들은 30년간 위세를 떨친 신자유주의의 앞에서 오랫동안 좌절해 왔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는 게 더 쉽다”며 넋두리를 내뱉곤 했다.

패배주의에 너무 오래 젖은 탓일까. 자본주의의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 찾기는 영 신통치 않다.

대담에 참여한 좌파 사상가들은 반자본주의 혁명, 유토피아의 열망을 되살려내자고 외친다. 사샤 릴리와 노엄 촘스키는 공산주의와 아나키즘을 옹호하며 반자본주의를 얘기했지만, 자본주의 이후가 어떤 내용이어야 하는지는 명확지 않아 보인다.

책은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보다 현재의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데에서 빛을 발한다. “신자유주의는 자본 축적보다는 상위계급에게 유리한 쪽으로 부를 재분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데이비드 하비 뉴욕시립대 교수)거나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다른 통화로 대체될 가능성은 없지만, 달러화의 장기적 전망에는 의문부호를 찍어야 한다”(데이비드 맥낼리)는 분석은 정확해 보인다.

대화체로 풀어낸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보다 쉽고 명쾌하다. 자본의 역사와 자본주의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뿐 아니라 최근의 세계경제 동향 분석까지 망라하고 있어 경제학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자본주의와 그 적들
사샤 릴리 대담진행, 한상연 옮김/돌베개


자본주의 위기로 진보적 대안 들어설 여지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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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스토리텔링은 같은 순서로 말한다. 늘 그러하듯이 언제나. 행간을 보자.
책은 인간은 언제나 이야기꾼이다(프롤로그), 스토리텔링은 힘이 세다(1편), 감동과 감성이 묻어나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라(2편),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를 알려라(3편), 스토리텔링의 다양성과 유연성(4편), 성공하는 스토리텔링 전략(5편) 등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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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토리텔링이 사회 전반적으로 어떻게 침투하여 활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홍숙영 교수(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는 “진정성과 높은 이상, 아름다운 가치를 담은 스토리텔링만이 사람들의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 내고, 더 나아가 참여하며 실천하는 고귀한 삶으로 인도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철학을, 외형이 아니라 내면을 스토리텔링하여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은 리더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가보다 그가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진다. 빌 게이츠보다 스티브 잡스에, 부를 세습한 재벌보다 안철수에게 더 열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스토리텔링, 인간을 디자인하다
홍숙영 지음/상상채널


스토리텔링, 인간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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