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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2011년 12월 3주 -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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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아이디어란 없다. 정말 그럴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디어든 무시하지 말고 그 잠재력을 가늠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만약 ...한다면 어떨까요?" "OOO라면 어떻게 했을까?" 늘 질문을 자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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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세계에는 변하지 않는 진실이 하나 있다. 바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끊임없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제가 있을 때 불평만 하기보다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직원은 회사와 경영자의 입장에서 소중한 자산이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리자가 직원 고유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더 이상 직원들의 머릿속에서 썩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업무와 관련된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면 직원들의 이직률도 감소한다.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근무 환경이 조성되어 직원들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자기 일에 더 큰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유닛
리 실버 외 지음, 안진이 옮김/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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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기획을 보았을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박2일에서 비슷한 포맷이 나와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다. 하지만 100명이 쉬운가. 이제 책이 나오니 반갑다.

헉. 표지 사진이 왜 이렇지. 100명을 콜라쥬 하였더라면 멋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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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무려 100명. 그중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사는 없다. 그들 한 명 한 명에게 사진가 강재훈(<한겨레> 선임기자)이 찾아갔다. 그들을 찍고, 꿈을 물었다. 이제 갓 태어난 한살배기부터 100살 호호할머니까지. 지금 우리 곁에 살고 있는 이웃들 100명이 과연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받아적었다.

그 100명의 꿈이 모여 이 독특한 책이 나왔다.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사는 곳이 다르지만 그들의 꿈에는 평범한 이들의 진지한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공통의 빛이 반짝인다. 그 꿈을 읽다 보면 나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물어보게 되며, 남의 꿈에 맞장구치게 되고, 자신보다 나이든 이들의 꿈에서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이들의 나이를 모두 합하면 5050년. 반만년 세월이다. 사진가는 그가 만난 100명이 “햇살 가득한 시골집 돌담 밑에 핀 채송화 같은 사람들”이었다면서 자신의 꿈도 수줍게 밝히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런 내가, 참 좋다
꿈꾸는 100인 글, 강재훈 사진/푸른지식


1살부터 100살까지…‘100개의 꿈’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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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없다. 각자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이 정답이다. 맞는 말이지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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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정보, 편집 가능한 사진 → 입맛에 맞는 정보만 선택
끼리끼리생각 굳히기 → 음모론 확대 재생산 → "난, 우리편만 옳다고 믿는다

그럼 대체 해법은 뭔가. 저자는 이 대목에서 펜을 놓는다. "현명하게 선택하라"는 주문만 덧붙일 뿐이다. 시종일관 미국 내의 음모론과 분열상을 이야기하는데, 꼭 우리 얘기처럼 들린다.

이기적 진실
파하드 만주 지음, 권혜정 옮김/비즈앤비즈


'사실'을 믿는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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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미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원동력이다. 또 미국의 제조업이 쇠퇴했다고 하나 미국은 세계를 장악하는 핵심인 캘리포니아의 정보통신산업에 힘입어 여전히 전세계 제조업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캘리포니아의 오늘은 아시아와의 결합으로 가능했다고 커밍스는 진단한다. 1846년 제임스 포크 11대 대통령이 멕시코의 선제공격을 교묘히 유도해 전쟁을 벌여 강탈한 캘리포니아의 개척사는 중국인 등 외국인 인력을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었다. 지금도 캘리포니아 정보통신업체의 창업자들과 핵심 개발인력들은 아시아계를 주축으로 한 외국계 인력이다.

캘리포니아는 또한 세계가 동경하는 아메리칸드림의 원형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가 뿜어내는 역동성과 코즈모폴리터니즘은 결코 미국과 그 대외정책의 원천이 아니다. 미국은 여전히 동부 와스프에 기반을 둔 편향적 대서양주의와 서양 중심주의, 더 나아가 앵글로색슨 우위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커밍스는 비판한다.

미국 패권의 역사
브루스 커밍스 지음, 박진빈.김동노.임종명 옮김/서해문집

패권국가 미국, 태평양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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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가 1%의 세상이 되는 동안 99%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문제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는 구조 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빴고, 경제를 살리라는 말에 쇼핑을 하느라 바빴으며, 가끔은 아이들과도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가 한숨 돌리고 보면 전쟁, 테러 같은 좌절과 고통을 안겨 주는 이야기들만 들려 왔다.

직원들은 대량 해고해 놓고 전별금으로 수억 달러를 챙기는 대기업 CEO, 가난한 환자를 내치고 경찰까지 동원해 치료비를 받아내는 병원, 엄청난 보험료를 받고도 보상은 절대 해 주지 않는 보험사,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동성애자 탓이요, 실업자가 느는 것은 불법 이민자 탓이요, 당신이 가난하고 아프고 불행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네 탓'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행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야유가 유쾌하고도 짜릿하다.

'나꼼수'와 '개콘'에 열광하는 시대, 도덕과 정의가 실종된 비틀린 시대에는 정공법보다 풍자와 조롱과 야유가 더 와 닿는다. 그리고 그런 풍자를 구사하는 데에 바버라 에런라이크와 비견할 만한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99%의 평범한 이들을 웃기고 울리며 끝내 가슴 서늘하게 만드는 에런라이크의 독설을 경험해보자.

오! 당신들의 나라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부키

1% 초부유층을 정조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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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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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진실』은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증오와 위선적인 문화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찰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데릭 젠슨은 노암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하워드 진과 함께 가장 급진적인 사회 변혁 운동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당대의 가장 탁월한 아나키스트 사상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현재 여러 대학과 교도소 등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현대 사회와 그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을 여러 권 썼다. 이 책『거짓된 진실』은『말보다 오래된 언어(A Language Older than Words)』와 더불어 데릭 젠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저서이며, 조지 루카스 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증오집단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여 폭넓은 시야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산업 사회 전체에 만연한 잔학 행위들의 뿌리를 추적하고 있다. 소수자 린치, 고문, 강간, 포르노 사이트, 아동학대, 노예화, 대상화, 계급착취, 생태파괴, 홀로코스트 등 현대 사회의 모든 문제를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탄력 있고 참신한 구성과 호소력 넘치는 문체로 씌어졌다.

거짓된 진실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아고라

사랑이란 탈을 쓴 증오의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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