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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2012년 2월 3주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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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평론가 장동석씨가 우리 시대의 유명 독서가 23인을 인터뷰했다. ‘로쟈’란 필명으로 알려진 40대 인터넷 서평꾼인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에서부터 80대 노철학자인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까지, 한의사이자 저술가인 이유명호 원장에서 충북 제천의 간디학교 양희창 교장까지,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더불어 살아와 이제는 스스로 책이 되어버린 ‘살아있는 도서관’처럼 된 이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책은 자신의 몸, 또는 삶 자체다. 한의사 이유명호 원장에게 인터넷서점을 절대 이용하지 않는 행위나 “조급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편식과 패스트푸드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이며, 장석주 시인이 “우리 몸에는 충만한 복원력이 있다”며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독서편력과 무관치 않다.

살아있는 도서관
장동석 지음/현암사

독서꾼 23명의 ‘삶이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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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마음껏 먹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면서 왜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아이폰과 같은 미디어 소비는 통제하지 않는가.’

한자리에 모여도 자신의 미디어 기기에 빠져 대화조차 하지 않는 현실의 부조리를 느낀 미디어 생태학자가 3명의 10대 자녀와 6개월간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껐다. 실험이 진행되면서 가족관계와 수면, 휴식, 식생활, 사교생활뿐만 아니라 학습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3명의 자녀는 로그아웃으로 되찾은 환경에서 각각 음악과 요리, 글쓰기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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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아웃' 실험 일지

◆내용

뉴욕대 미디어생태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인 싱글맘 수잔(50)이 세 자녀 애니(18), 빌(15), 수지(14)와 함께 호주 남서부 연안 외딴마을인 그레이스타운에서 6개월 동안 집에서 스마트폰·아이팟·컴퓨터·게임기·TV 등 모든 전자기기의 스위치를 끈 채 살아본 체험

◆성과

-음악·글쓰기·요리 등 아이들의 재능 발견
-학업 성적 향상, 독서를 즐기고 일기쓰기를 시작
-각자 스크린 앞에서 하던 식사를 함께하기 시작
-책과 신문을 읽으며 깊은 대화를 할 만큼 집중력 향상
-대화 시간 늘면서 친밀도 증가
-가족의 수면 습관 개선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수잔 모샤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민음인

밥자리·잠자리에서 휴대폰부터 치워라
6개월간 전자기기 전원 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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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에 대한 전통적인 판단은 ‘나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에는 아귀가 먹이를 유혹할 때 사용하는 가짜 미끼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속임수가 존재한다. 책은 인간도 10분간의 대화에서 2, 3회는 속임수를 쓴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하며 ‘속임수는 돌연변이와 같은 행태가 아니며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작된 사진이나 이야기도 사람의 인식과 기억 속에 깊숙이 침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린 시절 열기구를 타는 조작된 사진을 보여주면 사진 속 장면을 사실로 인식하곤 한다. 정치판에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 난무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확대로 키와 재산은 늘리고 몸무게는 줄여서 말하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의 행태도 다뤘다. 개인 간의 속임수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이나 군, 정부가 관여한 속임수도 등장한다.

속임수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산타페연구소 속임수연구회 지음, 브룩 해링턴 엮음, 고기탁 옮김/황소걸음

사람들은 왜 속고 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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