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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아파트에서 살래? 아파트에 투기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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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행동경제학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1, 2만원짜리 상품을 사면서도 가격비교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원산지를 따지고 상품후기를 찾아 본다. 나름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려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아파트(집)을 구매할 때는 어떠한가? 인간이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면 티셔츠 한 장 구매 할 때 보다 더 신중하고 요모조모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들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을 따질 때는 막연한 감感에 의존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한다. 살 때는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에 파는 거야, 옆 집은 얼마에 내놓았어, 시세는 얼마야 등등. 그 사람들에게 "당신이 책정한 그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답을 못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만한 객관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아파트로 대표되는 부동산의 가격은 시장논리에 기대심리가 더해져서 부풀려져 왔다.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 박사는 "신문을 통해 미래를 보라"고 했다. 근래 출간된 주택 관련 책을 본적이 있는가. 땅콩집, 두남자의 집짓기, 아파트와 바꾼 집, 살고 싶은 집 단독주택 등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눈에 띈다. 대중이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파트의 인기가 예전과 달리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기가 떨어지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아니라면 최소한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를 소유한다는 것은 우라니라에서 중산층이 된다는 표상이었고, 경제적 안정의 징표였다. 즉, 사회적 성공 여부의 척도를 가늠하게 해주는 바로미터였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아니 아직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아파트의 영향권 안에 있다.

이러한 아파트의 위상이 언제까지 갈까? 서서히 줄어든다는 것도 내 생각이고 저자의 (딱 부러지진 않지만) 생각이다. 이렇게 예측했지만 노무현 정권 때 처럼 갑자기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면 거기에 소외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파트가 주거의 개념보다 투자의 개념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단정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이에 나름 답을 내린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결정은 항상 자신의 몫이다.

지금(2011년)부터는 집을 언제 팔고 언제 살 것인지 투자에 대한 관심보다는 주택(부동산)의 본질적인 가치에 재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택이라는 공간이 과중한 원리금과 이자 부담으로 고통스러운 공간이 아닌, 그 본질인 가족과의 행복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싲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현명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바란다.


아파트의 몰락
남우현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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