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라야 가슴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는 것은 아니다

2012.03.13 07:30 行間/향기로운 시와 소설

비가 와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빨뿌리 공장을 차리고 싶다는 영철.
동해 바다의 고래 잡으러 떠난 영철.
그에게는 늘 마음 속에 고래 한 마리가 있다.
마음 속의 고래를 찾아 동해 바다로 뛰어든다.
고래를 찾아 떠난 영철은 고래를 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살아있다면 지금은 환갑을 넘긴 나이일텐데 아직도 마음 속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고 있을까.



고래를 위하여 -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 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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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를 키우자.
청년이 아니라고 고래를 키우지 못할까.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쳐다보자.

청년이 아니라고 고래 한 마리쯤 키우지 못할까.
사랑을 몰라도 푸른 동해 바다에는 나만의 고래 한 마리가 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지음/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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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과 구절입니다.
    • 고래 한 마리를 키워야겠는데 나이들어 힘들까요?
      그래도 고래는 키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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