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2012.05.10 07:30 行間/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자기개발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오직 한 번만 오는 것"처럼 나에게 찾아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메릴 스트립에게 달콤한 소리로 "정말 아름답군요. 이런 말을 해도 된다면"이라 말한다. 이렇듯 영화에 나오는 사랑은 대체로 달콤하고 황홀하다. 누구나 영화같은 환상적인 사랑을 꿈꾼다.

누군가는 사랑을 '악마의 속삭임'이라 말한다. 달콤하게 유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지한 인간은 사랑에 대해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꿈꾸면서도 그 통념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나라'의 인간이다. 그 통념이라는 게 악마가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자 심어놓은 '통념'이다. 인간은 우습게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받아들인다.

진정한 사랑은 다가오는 것이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오직 상대에게 달려 있다.
진정한 사랑은 평생 딱 한 번 온다.
죽을 때까지 한결같은 사랑, 그것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악마는 '이 정도 거짓말이라면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미션'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악마는 이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막에 부언을 달았다.

이는 곧 하느님 말씀이니
진정한 관계란, 서로를 사랑하고
평생 함께할 것을 맹세한 사람만이 맺는 것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예외가 없다.

사랑 때문에 고통스럽게 사는 인간을 조롱하듯 악마의 독백은 계속된다.

평생 딱 한 번, 아주 특별한 딱 한 사람과의 유일무이한 사랑이라! 그것도 그 특별한 상대가 누군지도,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좋아, 운 좋게 딱 한 번의 천생연분을 마침내 발견했다고 치자고. 과연 그 상대도 자기의 천생연분을 단박에 알아볼까? 백번 양보해서, 또 그렇다고 쳐. 서로를 알아본 바로 그때, 그 상대의 처지가 뒤늦게 나타난 천생연분과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거 정말 흥미진진한걸? 정교해, 놀~라워! 당장이야 하트 뿅뿅 눈을 해가지고 행복에 겨워 서로를 바라보겠지만, 두고 보라고. 그 구역질 나는 꼴이 얼마나 오래갈지. 이제 이 거짓말을 인간이 믿어주기만 하면 게임 끝. 킬킬킬.


사랑하기도 힘들지만, 지속하기도 힘들다. 사랑과 집착은 구분이 모호하다. 그래서 "사랑의 끝이 집착인가? 집착의 끝이 사랑인가?"라는 말도 한다.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한다. 악마의 계략에서 인간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시인 조병화는 <안개>에서 사랑을 안개에 비유했다. "안개는 다정스러우나 불안하옵니다. / 안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옵니다." 사랑도 안개와 마찬가지다. "사랑은 그리운 것이나 허전하옵니다. / 안을 다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옵니다." 안개가 "안을 보이지 않은 채 개이기 때문"에 허망하다. "사랑도 그와 같이" "아름다우나 불안"하다. "안을 다는 알지 못한 채 이별이 오기 때문"이다.

가끔 "전 분명히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조금만 화가 나면 저도 모르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사실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라는 말을 한다. 어떻게 사랑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관게를 맺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도 우리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통념' 때문이다. 

사랑도 모르면서 결혼을 꿈꾼다. 사랑의 끝이 결혼인가. 꼭 그래야만 하는가. 마르셀로 비르마헤르는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는 '결혼 그리고 이혼'이라 했다. 이혼이 무서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겠는가. 이 세상에 불륜은 없다. 오직 사랑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현명하게.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갖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벽돌을 쌓듯이"라 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서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만 결혼을 생각하기 전에 사랑하라. 

하지만 악마가 꾸민 계략에 빠져 통념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의 저자 팀 레이는 이 '이상한 나라'에서 '통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연애학'을 말한다. (번역을 이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투인지 알 수 없지만) 책은 맘대로 니 좋을 대로 읽어도 좋다고 한다.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끌리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읽는 것이 악마의 계략에서 벗어나는 법, '통념 타파기법'에 좀 더 빨리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다른 여타 책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됩니다. 하지만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 골라서 읽고 난 뒤, 자신의 특정한 이슈들을 가지고 직접 통념 타파기법을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남녀관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면 강추!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팀 레이 지음, 전해자 옮김/행성B잎새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