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CEO'가 알려준 독서법

2012.06.23 07:30 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CEO의 서재》에는 독서가라 불릴 수 있는 8명의 CEO가 나온다. 나름의 독서법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배워야겠다는 독서법을 발견했다. 그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그룹 회장이다. 책을 읽은 후 몇 권의 책에 적용해보니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독서법이 있다. 책을 사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의 옆면을 정확히 4등분으로 나누는 일이다. 그만이 알아 볼 수 있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여러 번 읽었거나 감명을 받은 책의 옆면은 길고 짧은 녹색 줄이 장관을 이룬다.

첫 번째 칸에는 좋은 내용, 두 번째 칸은 도표나 도식, 세 번째 칸은 중요한 제목, 네 번째 칸은 모르는 단어의 순이다. 기억해야 할 만한 좋은 내용이 있으면 해당 페이지 옆 라인에 길게 선을 긋는다. 내용이 좋으면 좋을수록, 중요한 내용일수록 그 선의 길이가 길어진다.



그의 독서법이라기보다는 책 활용법, 메모에 대한 방식을 빌리기로 했다. 수십 년에 걸친 독서와 메모에 대한 변화를 주기로 했다. 다만 내용에 약간 변화를 주었다. 첫 번째는 좋은 문장이거나 중요한 내용, 두 번째는 법칙이나 어휘 그리고 내가 쓴 메모, 세 번째는 참조할 도표나 그림 그리고 네 번째는 오·탈자를 표시한다.

과거 밑줄만 긋거나 포스트잇으로 표시했을 때보다 효과적으로 내용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이 불룩해지지 않는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형광펜을 꼭 소지해야 한다. 나는 주로 고체 형광펜을 사용하는데 뚜껑이 열려도 옷을 버릴 경우가 덜한 장점이 있고 액체 형광펜을 사용했을 때 책이 울 수 있지만, 고체형광펜은 그럴 우려가 거의 없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 책에만 메모하지 않고 옮겨적는다. 예전에는 워드, 그 후에는 블로그 비공개 글로 메모했다. 하지만 검색이 문제가 되었다. 작년부터 에버노트에 적고 있다. 메모와 백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검색이 모두 해결된다.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가장 좋은 점은 기기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폰, 웹, 윈도우 그리고 맥에서도 모두 동기화되고 메모할 수 있다. PDF나 사진의 문자도 검색되는 장점은 에버노트를 사용하면서 얻은 부가적인 혜택이다. 프리미엄 계정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책을 너무 아끼면 안 된다. 집에서 아이들과 먹을 것과 책을 두고 "아끼면 똥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책은 더하다. 애지중지해봐야 책장에서 먼지에 싸여 다시 꺼내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는 허튼 생각도 버려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그들이 좋아할까? 각자 취향이 다르다. 내가 산 책은 나로서 끝나야 한다.

메모하고 밑줄긋고 책을 험하게 다루어야 한다. 어차피 조금 지나면 책장 깊숙이 꽂혀 먼지만 그득한 책이 될 것이다. 가끔은 가지고 있는 책인지 모르고 책을 또 사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아끼면 똥 된다. 메모하고 밑줄긋고 자신의 머리에 남기는 것이 책을 아끼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CEO의 서재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행성B잎새

CEO의 서재엔 뭔가 비밀이 있다 : CEO의 서재
아이가 책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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