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하고 궁리하라 :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2012.08.27 07:30 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김은섭은 경제경영 부분의 서평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책읽기를 권하는 아니 강요하는 책을 출간했다.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이다. 나는 제목보다는 책읽기를 강요하는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맘에 든다. 누구나 한번쯤은 활자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 길을 알려주려 한다.

중독 中毒
술이나 마약 따위를 계속해서 지나치게 복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 · 음식물이나 약물 따위의 독성 때문에 신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일.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중독은 사전적으로는 부정적이다. 중독 앞에 단어를 붙여 말하면 모두 좋지 않은 의미이며 치료를 받아야 할 상태를 말한다. 단 한 가지 단어와의 조합만 빼고 말이다. 그것은 '책'이다. 책중독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저자는 책중독을 권하고 활자 중독에 빠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독서는 깨달음을 준다. 즐겼으면 이제 배우고, 느끼고, 깨달아야 할 차례이다. 하지만 걱정일랑 붙들어 매자. 책을 읽으며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이 과정 역시 아주 즐겁다. 이 아주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읽어야 한다. 항아리의 물이 넘치도록 책을 차곡차곡 읽어야 한다. 그러면 즐거움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게된다.

책을 읽으면 아주 즐겁다. 깨달음도 얻게된다. 이러한 즐거운 독서를 계속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책을 읽었으면 리뷰를 작성해야 그 즐거움을 지속할 수 있다. 리뷰로서 그 책이 자신의 것이 된다. 저자는 독서 리뷰의 장점 네 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궁리 窮理
일을 처리하거나 개선하기 위하여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첫째, 궁리하게 한다.
궁리. 독서 리뷰의 장점을 들라면 나는 우선 궁리를 말하고 싶다. 독서 리뷰는 책 읽는 이를 궁리하게 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뭘 읽었더라? 궁리하게 하고, 글쓴이가 뭐라 했더라?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또다시 난 뭘 배웠더라? 궁리하게 한다. 그 끝에 적는 것이 바로 독서 리뷰이다. 한마디로 독서 리뷰는 독서 후 궁리한 끝이다.

둘째, 지혜를 낳는다.
《論語》 <爲政> 편에 나오는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가  잘 알려주고 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뜻이다. 學과 思가 다름이 아니라 같이 이루어져야 함을 일러준다.

셋째, 요점정리력을 키운다.
전부를 요약하지 않아도 그것이 어떤 책인지 그 내용의 농축된 포인트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_다치마나 다카시

넷째, 세상 보는 눈이 밝아진다.
책을 읽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이미 다른 사람이다. 책을 읽으며 키운 생각은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보게 된다. 리뷰는 이를 완성한다. 한마디로 세상을 보게(See) 하는 것이 아니라 보게(Look) 한다.

리뷰를 쓰는 방법은 자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적 한 문장을 찾으라고 권한다. 책 전체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문장이 꼭 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에 걸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자 그 책의 핵심문장이다. 이 문장을 찾는다면 당신은 그 책을 온전히 소화하는 것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문장을 찾으라는 저자의 충고가 고맙다. 그간 가장 중요한 점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며 온전히 소화하기 위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 핵심문장을 찾아야 한다. 리뷰가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핵심문장을 찾는 과정은 이미 자신의 책이 된 책에 새김질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 책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문장은 무엇일까? 책을 덮고 곰곰이 생각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책은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는 소리이지만 책을 읽는 나는 오롯이 나에게만 속삭인다. 나는 찾았다. 이 책은 "궁리하고 궁리하라"를 나에게 던져주었다. 나에게 다가온 이 문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나의 몫이다.


덧_
청년 리자청은 1945년 어머니의 도움으로 푼푼이 모든 7천 홍콩 달러로 ... _113쪽
모든은 모은의 오자다. 출판사에 오자를 연락하는 것이 책 읽기의 또 다른 쏠쏠한 재미임을 전유성이 말했다. 하지만 게으름으로 출판사에 연락하는 정성은 어렵고 이렇게 적어본다.
오탈자를 모을 수 있고 출판사가 답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자가 알려주고 출판사가 정오표를 알릴 수 있는 그런 장이 있다면 어떨까?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은섭 지음/지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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