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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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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 空冊
무엇을 쓰거나 그릴 수 있도록 매어 놓은 백지 묶음. 주로 칸이 맞도록 줄이 쳐진 것을 이른다.

연필 鉛筆
흑연과 점토를 재료로 심(心)을 나무판 속에 넣은 만든 필기도구. 1565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볼펜
잉크가 들어 있는 가느다란 대롱 끝에 붙은 단단하고 작은 볼이 회전하면서 잉크를 뽑아내어 글씨가 써지도록 되어 있는 필기구.


조선 시대와 고려 시대에도 외국어가 있었다. 몽골 원나라가 우리를 침략했을 때도 그들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말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 한참 지나 지금 그들의 말과 문화 그리고 음식이 우리화하여 우리 고유 것이 되었다. 조선 시대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욱더 교류가 많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게 생겨난다. 외국에서 만들어져 들어온 것은 우리말이 없는 게 많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중에 많은 게 우리말이 없다. 당연히 원어를 써야 한다. 없으니 받아들여 쓰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나는 어디를 가나 사진기를 목걸이처럼 겁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빈책 한두 권과 볼펜 한두 자루를 주머니에 꽂습니다.

최종규의 블로그에서 본 글 중 일부이다. 빈책이 무얼 말하는지 한참 생각했다. 선뜻 이해가 안 되었다. 생각하니 공책이었다. '공空'이 한자이니 '빈'으로 바꾸어 쓴 것 같다. 하면 '책冊'도 바꾸어야 하지 않는가. '한글 + 한자'의 조합이 더 어색하다. 공책은 그저 공책일 뿐이다. 볼펜은 그냥 볼펜이다. 바꿀 말이 마땅치 않았나 보다. 공책을 노트로 쓰는 것은 외래어 남용이다.

우리말 지킴이 최종규는 자신의 책에서 일본식, 서양식 어투(번역어투)를 수정하는 책을 내었다. 나는 거기서 많은 도움과 깨우침을 얻었다. 그 때문에 많은 글을 다시 보고 있다. 하지만 외래어를 남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모든 외래어를 우리말로 쓰려는 것도 어색하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_20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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