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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자유롭고 쉬운 밥벌이는 없다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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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한다는 건 무슨 일이건 힘들고 고되다. 자유기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유와 생계는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는 말이다. 직업에 '자유'라는 이름이 들어가니 구속받지 자유롭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자유기고가는 무작정 환상적인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디 쉬운 밥벌이가 있겠는가.

모든 글은 일기를 포함하여 독자가 존재하는 글이다. 자신의 관점에서 쓰기보다는 상대의 관점에서 써야 한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살든 아니든 글을 쓰려는 이에게 도움이 된다. 즉, 좋은 글과 나쁜 글은 읽는 상대방에 의해 결정된다

자유기고가의 글은 100% 독자를 위해 존재한다. 내 글에 시간과 돈을 내는 독자에게 '돈 아깝다' '시간 낭비'라는 느낌을 준다면 실패다. ······ 철저히 타의적이며 대중적이어야 한다. 취재할 때도 '내 시각'이 아닌 '독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질문한다. ······ 무조건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자. 무엇을 좋아할까, 무엇을 궁금할까, 어떤 정보를 전달해야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공감을 끌어내는 글이 자유기고가의 목표이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사는 방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자유기고가로 먹고사는 이야기다. 둘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독자의 기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저자와 출판사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자유기고가를 생각하고 책을 읽는다면 큰 기대를 하지 마라. 자유기고가로 밥벌이하는 저자를 생각하니 김훈이 떠오른다.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밥벌이도 힘들지만, 벌어놓은 밥을 넘기기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술이 덜 깬 아침에, 골은 깨어지고 속은 뒤집히는데, 다시 거리로 나아가기 위해 김 나는 밥을 마주하고 있으면 밥의 슬픔은 절정을 이룬다." 자유롭고 쉬운 밥벌이는 없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살기
허중희 (허주희) 지음/바른번역(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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