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사전이 필요할까?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3.02.02 07:30 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사전辭典이 만년필과 함께 입학과 졸업 시즌이면 필수적인 선물 중의 하나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선물 목록에서 사라졌다. 패드가 나오기 전에는 전자사전이 종이사전을 대치하였다. 이제는 전자사전도 기억 속의 물건이 되었다. 이러한 때에 종이 사전이 필요할까? 아니 의미가 있을까?

각종 사전辭典은 효용이 떨어졌지만 다른 사전事典이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 의미의 사전이 용도를 바꾸어 사전事典으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무늬만 사전인 경우도 많다. 《고급 학습어 학습 사전》은 辭典인지 事典인지 구별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사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왜 고급인가?
기존의 한국어 사전은 초·중등생 수준의 일반 단어와 고급 단어를 구분 없이 싣고 있다. 학습용으론 지나치게 양이 많고 고유어와 신어, 순화어 등도 상당 부분 누락되어 있다. 반면 맞춤법·띄어쓰기 단행본은 어휘 수가 지나치게 적어 100~500개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책은 일반 단어는 과감히 배제하고, 고유어와 심층 단어를 중심으로 고급 어휘를 엄선했다. 유사도서 중 최대인 5만 단어를 수록했다.

고급 어휘를 엄선하여 5만 단어를 표제어로 선정했다. ‘고급 어휘’라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관한 의구심은 든다. 일반 단어를 배제하고 고유어와 심층 단어를 고급 어휘라 설명하고 있다. 대체로 국어사전이 20만 단어를 표제어로 하니 ¼ 정도 수록했다고 보면 된다.

“수준 높은 우리말을 구사하거나 올바른 글쓰기를 실천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으뜸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으로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조금(?) 비싼 가격, 1,500쪽에 가까운 두꺼운 분량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이런 사전을 옆에 두면 인터넷으로 단편적으로 찾는 것보다 많은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가격과 쪽수가 부담스럽다.


왜 학습 사전인가?
국어사전과 맞춤법·띄어쓰기 해설서를 따로따로 들춰 보지 않도록 2000여 개의 예문을 한 권에 담았다. 표제어의 해설 외에도 유의어, 주의어, 관련어를 한곳에 제시했다. 예컨대, ‘소(牛)’ 항목을 보면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은 물론, 소의 종류별 명칭, 소에 쓰이는 장구, 소와 관련된 각종 속담이나 관용구와 어휘를 총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다. 헷갈리기 쉬운 의존명사와 접사, 복수 표준어 항목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011년 국립국어원이 추가한 표준어는 예전의 비표준어와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누구에게 꼭 필요한가?
몇 해 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교사의 평균 국어 점수는 65점이었다.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고 싶어도 마땅한 서적이 없는 까닭이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사전에도 없는 ‘입버캐’라는 말을 짐작만으로 작품에 넣기도 하고, ‘바지랑대’라는 좋은 말이 있는데도 ‘(마당의) 빨랫줄 받침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쓴 이도 있다. 이 책은 특히 작가, 국어교사, 번역가, 기자, 우등생과 한국어 시험, 우리말 퀴즈 준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수준 높은 우리말을 구사하거나 올바른 글쓰기를 실천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으뜸 목표로 삼았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최종희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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