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쾌하지 않다 : 《10년 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2013.06.21 07:30 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다작인 저자는 많은 부분을 자신의 책에서 인용한다. (저작권 문제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저작권에서도 자유롭고 인용하기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말의 연속이다. 백번 양보해 한두 번 인용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도가 넘으면 짜증스럽다. 곰탕도 아니고 너무 우려먹는다. 저자로서는 좋겠지만, 독자는 본전 생각나게 한다.

인문학에 관한 책을 15년 정도 읽는다고 해서 인문학에 대해 많이 알 뿐 전문가는 될 수 없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 스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인문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치열하게 공부한 후 인문학책을 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책을 집필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문학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을 출간하는 순간 인문학 전문가로 인정받게 된다.

많은 사람이 자기만족을 위해 책을 읽는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음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다. 책쓰기가 그것을 해준다. 저자의 <생존 독서에서 생존 책쓰기로 전환하라>는 공감한다. 다만 두 챕터에 같은 제목을 사용하는 것은 편집자의 게으름 아니면 저자의 게으름 또는 만용(?)이다.

책읽기에 어떤 목적을 두고 책을 읽는 게 좋다. 하지만 책읽기 본래의 목적보다 '스펙'이라는 책쓰기가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 "10년 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그래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쾌하지 않다. 


덧_
'10년차 직장인'은 '10년 차 직장인'이 아닌가? 자간을 위해 일부러 띄우지 않았을 거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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