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2013.10.24 07:30 行間/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자기개발

나는 직업상 뛰어난 경영자를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가르침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잘나가는 한 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나는 비즈니스서 작가로서 앞으로 도움이 될까 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까지 읽으신 책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내 질문에 그 경영자가 시원스레 대답했다. “책 말인가요? 소설은 자주 읽는데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건 전혀 안 읽습니다.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이럴 수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한 동기가 된 이야기다. “비즈니스 서적을 읽지 않아도 이렇게나 능력이 있다면 과연 그런 책의 의미가 있을까?” 끊임없이 독자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권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 있다.

장마다 ‘Stop Doing List’라는 이름으로 그만두어야 할 것을 보여준다. 그간 많은 자기개발서가 말했던 것을 그만두라고 한다. 장마다 10개 남짓하게 있고 모두 60개 항목 정도다. 이는 저자의 의도와 다르다. 자기개발서에서 권하는 많은 것을 버리라 하면서 또 다른 목록을 제시한다.

이 책도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의 책이 제시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시한다. ‘~하라’고 권하는 것만 보다가 ‘~하지 마라’고 말하니 신선하다. 하지만 ‘~하지 마라’는 것도 많으니 조금 짜증스럽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럼에도 책에서 말하는 많은 부분에 공감한다. ‘원하는 것은 애쓰지 않아도 모여든다.’, ‘시간 관리를 하지만 여전히 야근’ , ‘효율화하느라 업무량만 늘었다.’, ‘메모는 정보를 수집하는 도구가 아니다.’ 등이다.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책의 목차를 보아도 된다. 더 많은 것은 책을 읽어도 된다. 선택은 자유이니.

‘들어가며’로 시작했으니 ‘마치며’로 마무리하려 한다. (책에서 지적대로 하면) 지금까지의 자기개발서는 문제가 있다. 해야 할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게 많다. ‘마치며’를 보면 이 책도 읽을 이유가 없다. 당장 덮어야 한다.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게 자신의 몫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지이다. 그러므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책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생각을 구축해 나가면 된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는 당신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끄집어내어 백지상태로 만들고 그중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덧붙임_
지금까지의 자기개발서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자기개발서를 만들어낸다. 이런 류는 일본人(人이라 쓰고 '놈'이라 읽는다)의 고도의 상술이다. 한편으로는 틈새를 잘 발견하는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한국 출판사는 번역해 출판한다. 그리고 뭔가 있을 것 같아 그것을 읽는다. 하지만 그게 그거다. 별다른 게 없다. 또 푸념한다. 하지만 또 읽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아는 길을 가는 데 굳이 네이비게이션을 시키는대로 갈 필요는 없다. 혹, 모르는 길을 갈 때라도 처음부터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목적지 근처에 가서 네비게이션을 켜도 된다. 찾아가는 데는 문제없다. 항상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 빠르지도 않거늘.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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