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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자기개발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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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많은 이의 대답이 거의 ‘직업’이다. 교사, 의사, 방송인, 운동선수 같은 것은 특히 인기 직업으로 꼽힌다.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 나가는 목적이 직업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학교 광고에서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취업률이다. 고등학교까지는 좋은 대학교 들어가는 게 목적이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이 목표가 된다.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현세는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은 있지만 ‘어떤’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도 덧붙인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한 사람으로 많은 생각이 든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이 잘못되었음은 물론이고 아이에게 부담은 준 게 아닌가. 깊이 반성한다. “직업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데 그 자체로 목적이 돼버리면 원하는 직업을 갖는 순간 삶은 더할 수 없이 허무해진다.”

누구나 최고가 될 수는 없다. 아니, 최고가 될 필요가 없다. 다만 나의 것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복한 편집광의 자세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편집광인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게 나에게 어떤 힘이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그것이 편집광의 힘이고 몰입의 힘’이었다. 이현세는 “몰입이란 무언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갈망하고 바라는 것에서 나온다”고 한다. 또한 “그것 아니면 생존이 불가능한 할 정도의 절박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억지로 몰입하기는 어렵다.” 




어떤 길로 가든 밝은 낮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밤도 있다. 당장 저 길이 밝아 보여서 그 길로 간 사람은 어두워지면 길을 잃고 헤맨다.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편집광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저 너머를 보는 게 아니라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솔직해야 진정성이 생긴다. 생각이나 관점이 변했다면 그 변화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 두려워하기보다는 솔직하게 ‘나 변했소’라고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현세 자신의 삶과 생각을 들려준다. 힐링(?)의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거부한다. 그렇지만 이 책도 조금 오래 산 사람의 말투가 거슬리기도 한다. 힐링을 말하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마찬가지로 ‘~하라’, ‘~하지 마라’를 말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차별성을 가진다. 그 예로 삼국지를 예를 들며 “승자와 패자의 틀에서 벗어나라”를 들 수 있다. 그는 “사마의와 제갈공명, 어느 한 쪽의 눈으로만 본다면 상대방의 중요한 교훈을 놓치게 도리”라 말한다. 각자의 관점에서 저마다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위, 촉, 오의 세 맹주 조조, 유비, 손권의 각각 삶 모두 저마다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젊게 살아야 한다. 이것도 흥 저것도 세상만사에 무심해서는 안 된다. 무궁무진한 호기심 온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상상력과 창의력 둘 다 가졌다면 좋겠지만 어느 것 하나 가지지 못해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마지막 장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것만은 꼭 나이에 상관없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태어난 생이 아니기에 내 의지대로 죽음을 맞는 것도 안된다면 너무 서글프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죽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내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항상 온 힘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꼭 필요한 이유는 “죽음에 대해 성찰할수록, 삶의 깊이도 더 깊어지고 꿈은 더욱 크게, 행동은 더욱 대범하여질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영웅은 “결코 죽음으로 쫓겨 간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했다. 제목처럼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  이현세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이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이현세 지음/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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