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받침대

2014.03.27 20:05 해우소

책은 안 읽고 뻘짓을 계속하고 있다. 아이 책상에 모니터 받침대와 키보드 보호대를 사주려 했다. 파는 제품 대부분이 아이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이맥과 어울리는 받침대를 찾지 못해 심플하게 만들기로 했다.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를 주어 작고 얇은 키보드가 들어갈 정도의 작은 사이즈면 된다. 다리도 환봉을 깍아 포인트를 주었다. 붉은 빛을 내는 파덕과 부빙가를 다리로 만들었다. 상판은 홍송을 사용했는데 만들고 보니 좀 더 단단한 나무로 할 것이라는 후회가 든다.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더불어 나무를 만지니 손에 기름때가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몸으로, 손으로 하는 작업이 잡념을 없애는 데는 최상이다.

나무를 만지면서 좋은 점은 같은 나무라 하더라도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속도 다르고 방향에 따라 그 성질이 모두 다르다. 조심조심 항상 수양하는 마음으로 다루어야 한다. 잠시 딴생각을 하면 그간 작업이 물거품이 되기 일쑤다.

한비자의 "刻削之道"를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새삼 무릎을 치게 한다.

刻削之道
鼻莫如大
目莫如小

사람 얼굴을 조각할 때는 먼저 코는 되도록 크게, 눈은 되도록 작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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