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웹 2.0 특강' 지상중계 #6 - 웹 2.0의 현재와 미래

2007.07.06 04:17 스크랩
KAIST '웹 2.0 특강' 지상중계한 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이 최근 '웹 2.0 특강'을 개설했다. 이 강좌는 웹 2.0이 우리 생활과 미디어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각 분야 전문가가 릴레이 강연하는 식으로 진행 중이다. 차동완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장은 "웹 2.0이 개인의 참여와 공유에 의한 정보 생산과 유통을 촉발해 정치.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변화를 주도하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 2.0이 가져올 미디어 이용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KAIST 협조로 강연 내용을 연재한다.


참 조WEB 2.0이란 무엇인가?
① 웹 2.0 시대 어떻게 맞아야 하나
② 차세대 미디어, 블로그
③ KAIST 웹2.0 특강 #3 - 집단 지성의 활용
④ 웹 2.0과 미디어 2
⑤ 모바일 웹 2.0
⑥ 웹 2.0의 현재와 미래

KAIST `웹 2.0 특강` 지상중계 ⑥·끝 웹 2.0의 현재와 미래 [중앙일보]
소비자 행동양식이 바뀐다

웹 이용의 창구로 출발한 포털 사이트들은 사용자에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웹 사이트 이용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웹 2.0 시대를 맞아 포털은 사용자 접속을 늘리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자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한 조건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비용을 들여가며 콘텐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포털마다 사용자가 접촉하는 최초이자 최종 사이트가 되려 하고 있다. 미국의 야후.MSN과 국내 네이버.다음 등은 물론 방송.신문사 등 언론사 포털 등이 그런 예다. 웹 2.0의 산물로서 블로그와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 같은 개인 저작물의 생산과 공유가 용이해짐에 따라 다양한 개인 콘텐트가 등장하고 있다. 포털에선 이런 다양한 개인 콘텐트도 전문가의 선별 과정을 거쳐 배치된다. 포털은 사용자가 다른 사이트로 이동해 가거나 다른 사이트에서 이동해 오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한다는 점에서 폐쇄적인 웹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콘텐트를 쉽게 연결하게 해주기 위한 포털의 부가적 서비스로 출발했다. 하지만 웹 2.0은 포털과 검색 서비스 간 역학관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대표적인 예가 야후의 검색 서비스로 출발해 세계 최대 검색업체로 성장한 구글이다. 검색 기술의 발달로 자동화된 웹 정보 수집에 의해 모든 콘텐트가 인위적으로 재구성되기보다 있는 그대로 연계되고, 다른 사이트로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웹은 거대한 개방적 데이터베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이 포털을 통하지 않고도 개인 검색창을 통해 직접 인터넷에 접속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야후.MSN.아마존.이베이 같은 전통적 포털의 시가총액이 30조원 안팎인 반면, 검색업체 구글은 150조원이나 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포털이 강세다. 그러나 포털과 검색업체 중 어느 쪽이 승자가 될 것인지는 결국 사용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검색은 소비자 구매 행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전통적 이론에선 소비자들이 주의-관심-욕구-기억-행동의 순서로 행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검색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 행동은 주의-관심-검색-행동-공유의 형태로 바뀌었다. 사용자들은 궁금하면 바로 검색해 구매하거나 처리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행동 양식을 보이고 있다.

웹 2.0의 매시업을 통해 오프라인 사업과 온라인 사업이 연계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만들어지고 있다. 매시업이란 공개돼 있는 웹 서비스나 데이터를 조합해 독자적인 콘텐트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구글이 부동산 회사에 구글맵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부동산 위치를 지도 위에 쉽게 표시하게 하고, 매매.임대 조건 및 부동산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급적 짧은 시간에 적합한 부동산을 찾게 해주는 게 한 예다. 최근 매시업 서비스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의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의 인수일 것이다. 인수 자금이 26억 달러(약 2조4200억원)나 됐다. 일부에선 스카이프의 무료 전화 서비스로 인해 직거래가 활성화돼 이베이의 경매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전자상거래 경매의 최대 약점은 상대에 대한 신뢰 부족인데 판매자가 게시하는 상품에 '스카이프 번호 연락처' 아이콘을 달게 한 결과 이런 약점이 극복된 것이다. 이처럼 웹 2.0은 웹을 거대한 상거래 플랫폼으로 진화시켜가고 있다.

웹 2.0의 향후 진화 단계는 유비쿼터스 링크일 것이다.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 같은 인식 기술, 블루투스 같은 무선 통신 기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같은 위치 추적 기술, 그밖의 센서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과 실세계 상품.서비스들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 한 대형서점으로 가는 길목엔 '서점에서 책을 살펴 본 후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서점에서 책을 살펴 보면서 휴대전화로 가격을 비교한 뒤 모바일 결제로 구입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이처럼 모든 물리적 객체, 서비스에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그것을 웹과 연계하게 되면 사이버 공간과 실물 공간을 넘나 들면서 살아가는 게 가능해질 것이다.

웹 1.0이 일방향 정보 전달의 시대였다면, 웹 2.0은 사용자 스스로 정보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쌍방향 또는 다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다. 웹 환경은 이러한 개인들의 참여와 공유에 의한 정보 생산과 유통 방식의 혁신을 통해 정치.경제.문화 등 전 분야에 서서히 변화를 주도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 2.0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가늠하고, 그 기회를 활용하는 게 현 시대에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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