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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문학작품속의 일본어 과연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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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다. 얼마전 신문 컬럼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김천혜(69·독문학) 부산대 명예교수는 "오히려 일제시대 선배문인들이 쓴 작품에는 일본어가 별로 나타나 있지 않은데, 해방 후 문학작품에는 기이하게도 일본어가 많이 등장한다"고 하면서 문학 작품에 대하여 비판을 하고 있다.

또 "근래 등장한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도 일본말의 잔재들이 거리낌 없이 문학작품에 사용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작중 인물의 말인 경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지문(地文)은 바로 작가의 말이기 때문에 작가의 무책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문에서도 일본어들이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안되면 내가 김전무 만나 쇼부치께요.”(김원일 ‘헛일’)

“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놈이 있는데 태권도는 잘하지만 머리가 빠가여서 탈이었다.”(방영웅 ‘이민을 떠나듯이’)

“오늘이 간조날이거든요. 비 때문에 이번 간조는 형편없어요.(양귀자 ‘숨은 꽃’)“현사장님은 오늘 ‘아다라시’가 온 것을 어떻게 알고 오셨을까(…) 볼품없는 두꺼운 청기지로 만들어진 작업복 바지….”

“부산스레 시다를 재촉하며 파마를 말고 있는 모습…”(김별아 ‘첫사랑’)“가스 고데기로 머리를 마는 것을….”(김미월 ‘서울 동굴 가이드’)

비단 지적된 내용뿐만이 아니고 더 수많은 사례가 있고 또 불필요하게 영어를 인용하는 사례도 많을 것이다.

김 교수는 “문학작품을 통해 사라져가던 말이 생기를 얻고 다시금 더 널리 확산되게 된다”며 “구태여 사라져가는 일제식민통치의 잔재를 문자화하여 확산시켜야 할 이유가 없으며 문인들에게 절대로 책임이 없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보벌 시대에 영어가 필수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에 영어가 필수는 아니다. '대한민국은 영어강박증'에 시달리고 매년 많은 돈이 영어교육에 들어가고 있다.

과연 필요한 일인지 의문이다. 일제의 말을 청산하지 못하는 것이나 새로이 영어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이나 무엇이 다른가?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필수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모두 영어강박증에 시달린다.

자국어 언어 억압이 강박되는 다른 한쪽에서는 과격한 언어 배설이 일어난다. 욕설과 까발림은 권위주의에 대한 통쾌한 폭로와 저항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치인과 지도자의 말이 타락했고 언론의 말이 오염됐다. 누리꾼은 마녀사냥을 하듯 게시판을 욕설로 물들인다. 딸아이의 휴대전화 문자는 알 수 없게 축약된 은어가 대부분이다. [한국말의 품격이 무너진다]

쇼부·빠가·시다… 작품에 왜 쓰는가
한국말의 품격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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