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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주산(狗猛酒酸)... 내 안의 개를 놓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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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주산(狗猛酒酸)... 내 안에 사나운 개는 없는가

전국시대 송나라에 넉넉한 인심으로 맛 좋은 술을 판다는 그럴듯한 간판을 내건 주점이 하나 있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별로 없어 술이 오래 묵다 보니 맛이 시큼하게 변질되고 말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점 주인은 동네의 장로인 양천을 찾아가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양천은 술집의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린아이에게 술을 받아오라고 시켜도 아이들이 사나운 개를 보고 두려워하여 감히 이 술집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구맹주산(狗猛酒酸).
술집의 개가 사나워 술이 팔리지 않아 술이 시큼해졌다는 중국 송나라 때의 우화입니다.

그 집의 술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술집 입구에 있는 개가 사나우면 손님들이 자주 찾기는 힘들 겁니다.

어느 기업의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다른 요소들, 예컨대 서비스가 매우 엉망이라면 고객이 자주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품질이 우수한 것 외에도 서비스 같은 다른 요소들도 훌륭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개인에게도 이 이치는 통합니다. 내가 아무리 특정 분야에서 실력을 갖췄더라도, 내 안에 '사나운 개'가 있어 주위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서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 겁니다. 그 사람이 갖춘 실력은 팔리지 않아 시큼해져버린 술 처럼 쓰이지 못하고 사장될 것입니다.

실력을 갖추는 것 못지 않게, 대문 앞의 '사나운 개'를 '친근한 강아지', '향기로운 나무'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향기 나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모이니까요.

구맹주산(狗猛酒酸).
연말입니다. 내 안에 혹시 '사나운 개'는 없는지 한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2.27)

내 안에 혹 "사나운 개'가 존재하는지
만일 존재한다면 그 '사나운 개'를 풀어주던지 아니면 순하게 길들려야겠다.



1년전 쓴 포스트를 다시금 보게 되었다. 여전히 내안에는 사나운 개가 존재하고 있다. 작년에 생각한 것처럼 내 안의 "사나운 개"를 놓아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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