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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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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는 없다.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한다 : 《나의 첫 사업 계획서》 제목을 왜 《나의 첫 사업 계획서》라 했을까? 《Anyone Can Do It》가 책 내용을 더 잘 전달한다. 영국의 스타벅스라 할 수 있는 '커피 리퍼블릭'의 창업자가 쓴 좌충우돌 창업기다. 창업에 관한 책은 많지만, 창업일기는 처음이다. 컨설팅업자(?)가 쓴 것보다 유연하지는 않지만 투박한 점이 매력이다. 중간마다 두 저자 간의 오간 팩스 내용을 타자기체로 편집하였는데 가독률이 떨어진다. 만일 개정판이 나온다면 수정했으면 한다. 독립독행(bootstrapping)을 '최소한 자원이나 장점만을 가지고 수행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사전에서 독립독행獨立獨行은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함'이지만 친숙하지 않은 말이다. 역자가 전하는 의미가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다. 혼란의 여지는 있..
소비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 : 《대통령과 루이비통》 소비심리 탐구란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소비현상을 탐색하고 사람의 다양한 소비 행동을 통해 그들의 감춰진 심리를 추리하면서 그 사람의 속마음, 진짜 마음을 알아보는 과정이다. 전반에 걸쳐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왜 탐구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심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소비심리는 소비자인 나를 알고, 또 나 자신을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나의 삶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 어떤 것보다 선행해야 할 과제는 소비심리의 분석이다. '동기연구의 아버지'로 알려진 마케팅 전문가 어니스트 디처 박사는 소비심리 연구는 어떤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 인지하고, 또 실행에 옮기는..
빅데이터 시대 당신의 선택은? : 《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최근 들어 최대 이슈로 부상한 '빅데이터'가 시대를 바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이름만 '빅데이터'로 바뀌었지 그전에는 데이터 마이닝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 있었다. 그렇다면 새삼스레 빅데이터가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트너 그룹에서는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이며 미래 경쟁력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럴싸한 포장한 겉포장만 바꾼 신상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과거부터 지속하여온 통계 분석, 데이터 마이닝, 인공지능 기술의 연장선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빅데이터가 2~3년 유행하는 동안, 도전적인 일부 기업에서 관련 솔루션을 구매해 써보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악평만 남긴 채 사그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도 있다. 이러한 우려도 근거 없는 게 아니다. 실..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있는 이유는?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보자.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당신의 프로필에 페이지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페이지가 내 프로필의 일부가 된다. 따라서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행위는 타인에게 보이는 나의 프로필을 구축하는 수단으로서 이용된다. 또한, 특정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은 당신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를 친구에게 공유하는 행동이다. 친구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판단이 된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결정이 아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그 페이지는 당신을 구성하는 하나의 원자로써 영원히 남게 된다. 따라서 당신은 절대 자신의 정체성과 일관되지 않은 페이지의 좋아요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좋아요'..
무언가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기회가 존재한다 : 《원클릭》 아마존은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글로벌 서비스 중 하나이다. 그저 큰 예24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초기 출발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이다. 책을 위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해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킨들 같은 디바이스 개발 영역까지 확장해왔다. 아마존이 그러하듯 제프 베조스도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원클릭》은 그와 아마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잡스가 죽고 차세대 리더로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제프 베조스이다. 하지만 잡스처럼 신비롭지 않다. 관심은 아마존의 앞으로 행보이다. 관심을 두고 본 항목은 킨들, 오프라인 서점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킨들에 배팅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이 '더 바람직한 책'인..
소비 때문에 온종일 선택한다 : 《소비본능》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금언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일상적 존재를 정의하는 더욱 분명한 금언은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개인은 매일 수백 번의 소비와 관련된 결정을 한다. 인간은 매일 소비하므로 매일 그것과 관련된 결정을 한다. 소비라 말할 수 있지만 선택이다. 아침을 먹을까, 말까? 지하철을 탈까, 차를 몰고 갈까?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온종일 선택의 연속이다. 이 선택의 대부분이 소비를 위한 것이다.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세운 핵심적인 연구가인 텍사스대학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버스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이 제공하는..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_9월 3주 책 읽기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에서 9월 3주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을 권한다. 댄 애리얼리는 행동경제학자로 최근 읽은《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 얼마전 출간되었다. 우리에게는 행동경제학 개요서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에서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이란 자신감이 지나쳐 외부의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성향을 뜻하는 말로 관공서나 기업체 등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또한 선진 기업의 연구 조직은 흔히 자신이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술이나 연구 성과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은행 경영자에게 저축을 유인하는 아이디어를 프..
왜 남을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주류 경제학과 비교하면 비주류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은 출발부터 다르다. 기존 주류경제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행동경제학은 '합리성'이라는 비현실적인 개념에 반대한다. 개인은 주어진 여건에서 항상 자신의 효용이나 기대이익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시장은 가격신호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균형 상태로 향하게 된다는 게 미시경제학의 기본 토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사람의 행동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왜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서로 속이며 거짓말을 한다. 당신도 그..
출판시장의 니치마켓 줌맨스소설 엄마 포르노 소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만들어 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화제이다. (조선일보는 대단한 신문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신문이다.) 10대 소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로맨스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보기 전에 출판분야 가운데 연애소설이 틈새시장이 도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보자. 6년 전 인터넷 마켓이 이슈로 태동하던 시기에 니치마켓 또는 캐즘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지금도 유효하지만...) 그 유행으로 출간된 《인터넷에서 찾는 틈새시장》에서 '출판'에 관한 부분이다. 연애소설은 슈퍼마켓, 공원 가판점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판매된다. 연애소설의 표지를 보면 한결같이 남녀 주인공이 사랑스러운 자세를 하고 있다. 그..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 《큐레이션의 시대》 페이스북 다음은 누가 될까? 답이 뭐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다만 정답에 가까운 서비스는 핀터레스트이다. 이 핀터레스트의 특징은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변환점이다. 블로그가 콘텐츠 생산의 장벽을 낮추었다. 이제는 생산에 대한 피로감이 넘치는 정보의 수집으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다.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되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듯이 모두가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도 그럴 수도 없다. 이제 만드는 사람, 찾아내는 사람, 그 둘의 관계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물론 찾아내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찾아내는 사람이 없으면 만드는 사람도 결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본다거나 즐긴다고 할 때, 그 안에는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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