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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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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自然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연自然은 본디 사용하고 있던 고유어와 19세기 일본의 번역어로서의 자연과 혼재되어 사용하고 있다. 온전히 어느 한 쪽의 뜻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둘의 뜻이 혼재하여 사용하고 있어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도법자연道法自然은 《도덕경》 25장의 마지막 구절이다. 노자의 글이라는 것이 논란이 많으니 딱히 어떤 해석이 바르다고 할 수 없다. 대체로 두 가지로 압축되어 번역되고 있다. 하나는 자연을 '스스로 그러하다'로 해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을 natural의 번역어로서 자연을 의미하는 '자연'으로 해석한다. 본디 '자연스럽다'의 '자연'은 번역어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원래부터 사용하던 자연의 의미이다. 굳이 현대어로 표현한다면 '저절로'가 맞다. 《도덕경》이 만들어진 연대에..
세노야로 바라본 우리말 속 일본말 세노야 세노야 /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세노야 세노야 /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세노야 세노야 /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 산과 바다에 우리가 받네 세노야 세노야 / 기쁜 일이면 바다에 주고 /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는 양희은의 노래로 잘 알려진 노래다. 구슬픈 멜로디에 아름다운 시가 어우러져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며칠 전 한겨레신문에 '세노야'가 우리말이 아닌 일본어라는 내용의 칼럼이 실렸다. "'세노야'는 일본 어부들이 배에서 (주로 멸치잡이) 그물을 당기면서 부르던 뱃노래 후렴이다. 남해 지역에서 취재한 여러 자료를 분석하면 동쪽으로 갈수록 일본말이 많아진다. '세노야'는 우리말이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라고 말한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사용해보니 얼마 전 개념어槪念語에 대해 정리하고자 먼저 개념槪念에 대해 개념정리를 하고자 했다. 가지고 있는 책과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참조하여 개념에 대해 개념정리 했다. 오래된 책도 있고 근간에 나온 책도 있으며 인터넷에 있는 백과사전도 참조했다. 오탈자를 많이 수정하였지만, 매번 보지 못하였던 것이 새삼스레 나온다.다시 정리하는 마음으로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로 검사를 해보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오탈자는 수정하면 되지만 영어식 표현, 일본식 표현이 너무나 많았기에 충격이었다. 어색한 표현이 아니고 자주 쓰고 있는 것이 그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포스팅 하였을 때는 몰랐던 어색한 부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내가 적은 글이야 원래 글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이니 되새기질 하며 수정하면 되지만..
번역, 서양문명을 수용하다 제목처럼 "번역과 일본의 근대"에 관한 짧은 책이다. 같은 제목의 《번역과 일본의 근대》 (이산)과는 다른 책이다. '번역'이 단순히 번역으로서만이 아니라 일본 근대화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 일본 개화기의 "사상가는 서양 학문을 적극 수용하고자 하는 이유가 일본의 독립과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양 학문의 수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번역어'이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고민의 산물이 번역어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메이지시대 번역가, "한국은 근대 문물을 받아들일 당시의 정세를 보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오랑캐라는 중화사상에 사로잡혀, 서구식 근대화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도 전에 일본이 청일전쟁 이후 동양사회의 강자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고 ..
번역어는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간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념어는 "진지한 고민이나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社會, 個人, 近代, 美, 戀愛, 存在, 自然, 權利, 自由, 그, 그녀 등을 한자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어휘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새롭게 개념화된 개념어이다. 우리에게는 단지 이러한 한자어는 "번역어가 아닌 그저 한자로 된 일본어였을 따름"일 뿐이다. 따라서 "같은 한자문화권인 우리에게는 번역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었다." '한자로 된 일본어'에 대한 "어떤 진지한 고민이나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번역어는 또다시 '한국적'으로 왜곡과 변질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번역의 시발점은 네덜란드어로 된 책에서 시작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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