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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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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은 《삼국지연의》의 저자인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이하《삼국지연의》)의 저자로 여겨지는 나관중은 《삼국지평화》를 비롯한 민중속에서 자라나 전해 내려오는 방대한 삼국지 설화를 수집하고 《정사 삼국지》같은 전통적인 역사 자료와 대조하여 지나치게 황당무계한 요소를 빼버리고 문장을 다듬어 정리하고 집대성했다. 그렇다면 나관중은 《삼국지연의》의 저자인가? 알 수 없다. 그저 그렇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먼저 나관중이란 인물의 실체를 알 수 없다. 실존했던 인물인지 저작자들의 대표적인 필명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나관중이 생존한 인물이었다면 여러 자료로 미루어보아 불우한(아니면 가난한) 지식인(?사대부)일 거로 추측할 수 있다. 지체 놓은 유복한 지식인이라면 당시 민중 예술에 관심을 둘 리가 없고,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다면 전통적인 ..
오행론으로 삼국지를 바로 읽기 2002년 11월 9일 에 쓰인 삼국지에 관한 글을 정리한 것이다. 먼저 장정일의 글에서 언급된 춘추사관, 정통론 그리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삼국지뿐 아니라 중국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오행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글은 (김문경, 사계절)을 참조했다. 삼국지의 정통론은 가볍게 여길 내용이 아니므로 다음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겠다. 이덕무는 그의 저서 에서 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그의 말은 30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연의演義나 소설은 음란한 말을 기록한 것이니 보아서는 안 된다. 자제들이 보지 못하게 금해야 한다. 간혹 남에게 소설 내용을 끈덕지게 얘기하거나 그것을 읽도록 권하는 사람이 있는데 애석하도다! 사람의 무식이 어찌 이 지경일까? 는 진수의 정사와 혼동하기 쉬운 것이니, 엄격..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다 : 삼국지연의의 소설적 매력 청나라 역사학자 장학성은 삼국지연의를 두고 칠실삼허七實三虛 즉 "열에 일곱은 사실, 셋은 허구"라 했다. 실제 삼국시대의 실록인 진수의 , 사마광의 에 나오는 인물과 사실의 큰 흐름은 일치하지만 사건의 상세한 부분은 사실과 어긋나거나 전혀 없던 픽션이 많이 나온다. 나관중의 에 등장하는 인물은 1233명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500년 넘게 사랑받지는 않을 것이다. 가 칠실삼허라 하지만 소설이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한데 삼국지연의는 재미가 너무 많아 흥미진지한 소설이다. , 그리고 와 더불어 4대 기서로 불린다. 이중 재미는 가 으뜸이다. 는 허황된 이야기이고, 는 쓸데없는 도둑놈 이야기고, 는 참으로 있을 법한 인간의 이야기지만 는 충의의 교훈이 있고, 생활의 지혜가 있다. ..
임강선(臨江仙) - 삼국연의(三國演義)의 서사(序詞)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 靑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魚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 古今多少事, 都付笑談中. 넘실넘실 장강 물결 동쪽으로 흘러가며, 물보라로 영웅들을 모두 씻어갔네. 시비 성패 돌아보면 허무한 것, 청산은 예나 다름없건만, 몇 번이나 저녁노을 붉었던가.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이 강가에서, 가을달 봄바람을 그저 무심히 바라볼 뿐. 한 병의 탁주로 반갑게 서로 만나, 고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모두 소담 중에 부치네. 삼국연의(三國演義)의 서시이다. 이 시는 원래 명나라 양신(楊愼)이 임강선(臨江仙)이라는 제목으로 쓴 사(詞)인데 청나라 문인 모륜(毛綸), 모종강(毛宗崗) 부자가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개작하면서 서시로 편입한 것이다. 10구로 되어 있는 이 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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