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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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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실패하지 않았다 : 동물농장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청소년에게도 필독도서이다. 책에는 나름의 해석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 해석을 보면 과연 옳은지 의구심이 든다.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가. 특히 아동도서와 청소년 도서에는 어쭙잖은 해석을 해 책의 질을 떨어뜨리고 보는 이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공산주의 혁명이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작품이며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말하려고 한 것은 바로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비판이다. 공산주의는 개인이 재산을 갖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하고 나눠 갖는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는 사상이다. 하지만 돼지가 점차 다른 동물을 지배하면서 이들 사이에 다시 계급이 생겨나고, 지배층은 다른 동물의 노동을 착취한다. 오웰은 공산주의 이론이 현실에서는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 군상 성석제는 처음이다. 이름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 작품집을 읽고 싶었다. 성석제에 관심을 둔 이유는 항간에 떠도는 그의 평판보다도 '엽편소설'이기 때문이다. 마침 이 책이 50퍼센트 할인하는 것을 알라딘에서 보고 주문하고 바로 읽었다. 이 책을 읽고난 감회는 참 '인간적이다'이다. 내가 '인간적'이라고 말한 것은 많은 인간 군상이 나온다. 어떤 이는 우리가 자주보는 인간이며 또 어떤 이는 참 희한해서 소설 속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인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곁에 있는 인간이다. 책은 이러저러한 여러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디 소설이란 게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던가. 서푼어치 소설에서 뭐 그리 대단한 것을 찾겠는가. 거기에서 위대한 스승을 얻겠는가. 그저..
결코 "없는 사람들이 가진 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다. : 서늘한 여름 이것이 가난이다. 사람들은 흔히 가난을 뻔뻔스러움으로 잘못 보고 있지만, 실은 피할 도리가 없는 부끄렁무이다. 다시 말해서, 없는 사람들이 가진 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그들이 특히 뻔뻔해서가 아니라 방금 너희들처럼 부끄러우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 이문열, 이문열의 에 나온 가르침(?)의 한 부분이다. 가난 공부 제 1과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부분이다. 제 2과는 인내이다. 약수동 병신과 신촌 백치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약수동 병신들이며 신촌 백치이다. 저자 이문열은 병신과 백치들에게 가르침을 알려주는 소설 속의 형이다. - 그것이 가난이다. 더구나 너희들이 받는 괴롱무은 대개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원하는데서 온 것이고, 또 잠시동안이다. 돌아가면 부유한 아..
이문열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이문열도 정치적 편향으로 욕을 그의 공만큼이나 먹고 있는 작가 중에 하나이다. 얼마 전 알라딘에서 구매한 그의 산문집 를 읽었다. 다른 글들은 저자의 말처럼 12년 만에 산문집을 엮었고 '이것저것 건드린 잡문(?)들'이기에 각기 읽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이다. 어떤 일을 왜 하는가란 물음은 한마디로 그 일을 하는 목적을 묻는 것이고, 목적이란 대개 그 일을 통해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도를 말한다. 그리고 그 적극적인 의도는 크게 두 단계로 형성된다. 첫째는 어떤 가치의 존재를 인지하는 단계이고, 다음은 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자기를 내던질 결의를 하게 되는 단계이다. 그중 에서 자신의 문학관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더하여 세상 사람들이 "문학을 통하여 어떤 가치를 가지고 실현..
익명의 섬은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뉴요커에 이문열 소설 이 실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신경숙의 미국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기사를 오래전에 보았다. 이번 기사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쁘다. 이문열이 보수주의 처지를 대변하고 페미니스트를 싸잡아 비판하는 등 한동안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그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 보도는 전달의 의미가 강하다. 물론 단편소설이 번역되어 실리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느냐마는 만일 민족시인이라 불리는 이의 시 몇 편이 번역되어 실렸다면 이런 반응일까? 또 부질없는 상상을 한다.내용은 잘 알려졌다. 비교적 짧은 단편이다. 병신이라 불리는 깨철이는 그 마을을 유지하는 익명의 섬이다. 성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익명의 어떤 것이 필요하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때, 착각이었을까, 나는..
이들과 공감하기에는 난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 클릭 미 (고예나)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2000년 이만교의 이다. 먼저 기억에 남는 것은 이문열의 이다. 고예나가 2008년에 작가상을 받았으니 한 세대 이후의 작가의 책을 읽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갔음을 새삼 느끼게 한 책이다. 고예나는 84년생이다. 20대 후반의 젊은 작가의 책을 내가 이해하기가 힘들정도가 되었다니 서글프다. 섹스를 이야기해도 서글프다. 아마도 최인호나 박범신의 신간을 읽어야 공감이 가려나. 그래도 김영하의 책은 공감이 많이 가고 신선함을 느꼈다. 고예나의 이 책은 공감대가 전혀없다. 주인공과 몇 명의 여자 친구들의 일상을 말한다. 일상이라는 것이 찌든 삶과 섹스다. 섹스를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않다. 당연하다. 예전에도 섹스는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채팅과 인스턴..
남의 속도 모르면서, 우주를 말할 것인가? 남의 속도 모르면서, 섹스를 논할 것인가? 한기호의 글을 구독하고 있다. 그의 책도 보았다. 그와 나와의 관계는 이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나는 그의 글에서 通함을 전달된다. 진정성을 느끼는 몇 안되는 글쟁이다. 라는 단편집에 관한 율려국의 섹스문학상이라는 포스트이다. 도발적인 제목이라 읽어나갔다. 율려와 섹스라 멋진 궁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율려라고 하니 김지하가 떠오른다. 율려와 섹스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김지하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김지하의 한 마디 율려는 치유다. 우선 병든 인간, 그를 둘러싼 사회적 예절, 그 다음에 정치, 경제적 구조, 지구생태계, 우리를 둘러싼 태양계와 은하계의 여러 이변들의 전체적 변화의 이치를 깨닫고 그 이치의 구조에 합당하게 삶을 치료, 개혁할 수 있는 기본 출발점을 인간 내면에 있는 춤성과 음악성으로부..
너무 쉽게 잊혀져 가는 김성동 홍대근처에 갔다가 초판본을 보았다. (얼마전 다시 가보았더니 없었다. 아쉽다.) 고등학교때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한참동안 읽은 기억이 난다. 집에 와서 책을 찾아보니 없다. 어디갔을까? 다음에 가면 사야겠다. 책의 내용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워있는 창녀의 벗은 몸을 보고 "... 낡은 칫솔처럼 생긴 음모가 짓밟힌 풀잎처럼 ..."이런 귀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있는 그녀들의 가장 치부이자 생활 수단을 이러히게 비유한다니, 고등학생인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래서 다른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부분은 머리에 새겨져있다. 안성기와 전무송이 열연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임권택감독의 초기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다. 한데 가물가물(매사가 그렇다)하다. 다시 봐야겠다. 지금 다시 보아..
잡소리 법정스님의 유언을 보다보니 불현듯 이문열의 의 고죽이 생각났다. 지금은 기억이 아련하지만 당시에는 꼭 그러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아마도 치기어린 고등학교 시절에 그 작품을 처음 대하여서 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내가 이문열의 단편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 읽은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대학시절 나온 작품들도 많지만 나는 그의 중단편을 좋아하기에 대부분 그시절에 읽은 기억뿐이다. 온라인서점에서 이문열의 책을 찾아보니 대부분이 절판이다. 독자가 찾지않으니 절판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소한 독자들에게 읽은 기회를 남겨두는 것이 출판사와 저자들의 최소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절판되었겠지만 아쉽고 어이(? 아마도 이 어이라는 말이 맘에 들지 않았나 보다)없는 일이라 말하..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요즘 잘(?) 나가는 작가라고 하여 구매한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유는 없다. 한참을 방치하기가 책과 내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뿐이다. "모두들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란 저자의 말이 이 책의 전부를 말해주고 있다. 저마다 사연이 많다. 그러한 사람 군상들만 모아놓았다. 솔직히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광주를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프락치를 만들어낸 공권력의 횡포를 말하는지, 아무 생각없이 북한을 동경하고 넘어가려한 NL운동권을 무지함과 무모함을 말하는 것이지 알 수가 없다. 이야기는 저자가 말한대로 각자 사연이 있다. 사람이 사는데 어찌 사연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여자 벌거벗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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