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5평짜리 주말농장을 빌려 몇 가지를 키운적이 있었다. 처음 5평을 10만원에 임대한다고 하였을때 평수가 너무 작다고 푸념을 하였다. 한데 왠걸 5평이 작은 평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왜이리 할 일이 많은지, 잡초도 뽑아야하고 물도 줘야하고 벌레도 잡아주고 등등 주말의 하루 온종일 일(?)을 하였다.

이번주는 힘들어 쉬려고 하여도 우리때문에 이웃으로 잡초가 넘어가는 것은 이웃에 미안하고 명세기 농장(?)인데 잡초만 나 있으면 나자신에게 미안해 매주 가게 되었다. 주말농장을 하는 1년은 주말에 가족들과 여행은 생각도 못하였다. 늘 거기에 메달리게 되었다.

5평이라는 작은 평수에도 이리 힘든데 농사를 짓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그 이후로 귀농이니 뭐니 이런 생각은 꿈꾸지도 않았다.

주말농장에서 가장 잘 자라는 것이 쌈류이다. 상추, 등등이 주말에만 가서 따와도 한아름이다. 이웃에 나눠주고 처갓집에 주고  또 이웃에 주고... 상추를 싸먹고 겉저리로 해먹고 또 쌈류를 먹었다. 그래도 신기한 일은 그 쌈류들이 질리지 앟는다는 것이다. 간나아기의 피부처럼 보들보들하고 부드럽다. 일반 매장에서 사온 상추와는 질이 달랐다.

상추로 매출 100억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장안농장을 일군 그의 생각에 한 표를 더 주고 싶다.
'잘만하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의 생각은 실제로 그가 어떻게 업무에 적용하고 잇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책에서 느끼는 점은 마인드가 오픈되어있음을 느끼게 한다. 농사를 하는 농부이니 다른 쪽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닺힌 마음이 아니라 어느 것이나 적용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느 분야의 일을 하던지 본받아야 마땅한 것이다.

농사를 꼭 짓는 것에만 국한 시키지않고 유통과의 접목이라던지 쌈행사라던지 모든 것이 그의 오픈된 마인드와 앞으로 나가려는 진취적인 것에 기인한 것이다. 나는 솔직히 그가 얼마만큼 성공했는지 궁금하지않다. 그의 성공은 그의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부러운 것은 역경을 어떻게 잘 소화하고 넘겼는지 주위의 많은 반대를 어떻게 자기편이든지 아니면 수긍을 시켰는지가 더욱 궁금하다. 그러한 점을 보기 위하여 성공한(?) 이의 전기를 읽는다. 그러한 성공과 실패를 통하여 새로운 실패를 보고자 한다.

나는 정희성 시인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실패한 자의 전기를 읽는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해
- 정희성 (병상에서)
오늘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덧붙임_
알라딘서평단에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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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어록이라는 포스팅을 보았다. 유시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어쩌니 어쩌니 등등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나 또한 그에 대한 허접한 말들을 늘어 놓았다.

별반 관심 밖의 사람이었던 유시민이었지만 복지부장관이후 그에게 호감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전까지의 모습이 아닌 장관으로서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유시민의원 기사를 보고...에서 처럼 '사람이란 자리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천성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어느정도 변해야 하는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는 것이다.

다시 유시민스럽다 : 캠프가 망했어요.
유시민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가?
'흥행사'를 자처한 유시민 : 점점 좋아진다.
유시민처럼 철들지 맙시다
과연 유시민스럽다 : 출마의 전제조건을 내세운 유시민
즐겁지 아니한(國)가 : 홍준표 조순형 유시민이 대권 후보로 나온다면.

盧씨, 아니 盧통(앞으로는 盧통이라 부르겠다. 그것이 아마도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이 떠나고 이제 그 다른 대안에 대하여 말이 많다. 그 중의 한 인물이 유시민 전 의원이다. 금요일 만난 ㅍ님과 몇 몇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나온 말이 유시민 대안론이었다. 아직은 좀 이른감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하지만 다시금 생각하면 꼭 준비가 되어야 하는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가 유시민이면 안된다는 이유도 없고 그가 안 될 이유도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러한 대안이 시기적으로 이르더라도 진보신당의 인사가 거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진보가 대안이 되지 못하고 얼치기 중도또는 보수들이 진보라 행세하고 계급장처럼 내세우는 형국이 어떤 코메디보다도 서글프게 느껴진다.

유시민 전 의원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정희성 시인의 시집을 꺼내들었다. 시집을 읽다 예전 읽은 시를 다시 보고 다시 생각한다.

이 시점에 시집을 꺼내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는 안다. 하지만 그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또 무엇이 있겠는가?

실패에 대하여 다시 실패를 생각한다. 실패를 하지않기 위하여가 아니라 또 다른 실패를 위하여 ..
병상에서

실패한 자의 전기를 읽는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해
누군가 또 부정하겠지만
너는 부정을 위해 시를 쓴다
부질 없는 줄 알면서 시를 쓰고
부질 없는 줄 알면서 강이 흐른다
수술을 거부한 너에게
의사는 죽음을 경고했지만
너는 믿지 않는다
믿지 않는 게 실수겠지만
너는 예언하지 않는다
예언하지 않아도 죽음은 다가오고
예언하지 않아도 강이 흐른다
네 죽음은 하나의 실수에 그치겠지만
밖에는 실패하려고 더 큰 강이 흐른다
먼저 희망을 보자.
자기를 볼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혜안을 키우고 희망을 보자.
희망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 별은 어둠속에서 조용히
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희망을 보았다면 희망연습을 하자. 이 세상에 희망을 비춰줄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 아니 우리였으면 좋겠다.
희망공부

절망의 반대가 희망은 아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빛나듯
희망은 절망 속에 싹트는 거지
만약에 우리가 희망함이 적다면
그 누가 이 세상을 비추어줄까
2009-06-08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덧붙임_
인용된 시는 모두 정희성 시인의 시다.

덧붙임_둘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산은 거기 있는데 내가 속으로 그리는 사람은 늘 그곳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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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필로스 2009/06/08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요일날 잘 들어가셨나요? 에혀 저는 기억이....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9/06/08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잘 들어갔습니다. 차를 태워주지 못하고 먼저 가서 미안하군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습니다. 4명이 넘으면 통제가 안되어 말이 갈리더군요. 4명 정도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지요. ㅎㅎㅎ

  2. BlogIcon 리브홀릭 2009/06/09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을 비롯해 그 누구더라도, 지도자 또는 정치가라는 사람들이 중심으로 흐르는 모습에 약간은 비판적이예요. 누군가 힘을 모을 중심이 되어야 하긴 하겠지만.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 죽음 이후 생각해야 할 것들은 이런게 아니라는 생각때문예요.

    정희성 시인의 시는 오랜만이네요. 마지막 시 '산'이 너무 마음에 와 닿습니다.

  3. 인물에 중심 당연 2009/06/10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사람이 좋와 하는 자에 중심으로 흐르는것은 당연
    역대 대통령들 대면 아주 좋은 현상
    멀리 보고 가자던 그분에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 지는것을

  4. BlogIcon 짧은이야기 2009/06/17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한명숙 씨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던 노회찬 씨 이야기가 쏙 들어갔습니다. 이런 식이면 우리나라의 진보정치는 또다시 후퇴를 하게 됩니다. 걱정입니다..

친구야 잘가라.

해우소 2009/04/06 08:30

내가 아는 사람이 돌아갔다. 내 친구다. 한동안 못 본 놈이다. 언제 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새벽 걸려온 전화를 못 받고 다시 걸었다.

- 누구세요. 전화가 와 있는데...
- 최?? 아세요.
- 잘 안들려요...
- 최?? 아세요. 오늘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즉사했습니다. 전화기에 번호가 있어 연락드리는데 어떻게 되세요.
- 전화 거는 분은 누구세요. 전 친구데요.
- 고등학교 친구데. 어떻게 되는 친구예요.
- 아. 나도 고등학교 친군데, 넌 누구냐? 어떻게 된거니...
-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경찰에 연락을 받고.... 전화에 번호를 보고 연락을 했다. 이름이 뭐라고?
- 누군지는 잘 기억이 안나고 얼굴보면 알겠지. 형이랑 누나한테는 연락했나?
- 아마도 연락했을거야. 가족관계는 잘 몰라서.
- 누구한테 연락했냐? 아마 나는 내일 가야할 것 같다. 수고하고. 내일 보자.

전화를 한 놈이 고등학교 동기인데 잘 들리지않기도 했지만 누군지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묻고 싶지도 않았다. 멍한 생각뿐이었다.

또 하나 든 생각은 폰을 바꾸고 얼마안되는 주소록에 내 번호가 있었다는 것이다. 외로움에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이 간다.

여타한 사정으로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는 놈이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랐다.
나도 산다는 것이 팍팍하여 연락도 못하였는데 며칠 전에 꿈에 나와 연락을 해보려 하였는데 이런 소식이 먼저 전해왔다.

이럴줄 알았다면 좀 더 .... 그런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은 이곳에 없는 놈인걸...

잘가라. 모진 풍파를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그대 이제 잘가라...

떠나는 너에게 정희성님의 <同年一行>을 읽어주련다. 나는 '멀리는 못 가고 / 베란다에 나가 담배나 피운다'

同年一行 - 정희성

괴로웠던 사나이
순수하다 못해 순진하다고 할 밖에 없던
남주는 세상을 뜨고
서울 공기가 숨쉬기 답답하다고
안산으로 나가 살던 김명수는
더 깊이 들어가 채전이나 가꾼다는데
훌쩍 떠나
어디 가 절마당이라도 쓸고 싶은 나는
멀리 못 가고
베란다에 나가 담배나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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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영호형.. 먼길 흥겹게 떠나시구려..

    Tracked from 좀비씨 이야기 2009/04/07 01:07  삭제

    첫 만남.. 영호형과의 첫 조우는 대학 1학년 때인 88년 여름 농활때였다. 농활이 거의 끝나갈 무렵, 형은 우리를 찾아 왔다. 선배들이 우리 동아리를 만든 선배라며 소개를 해주었고, 모습을 바라본 나는 예인의 느낌을 가졌다. 웨이브진 긴 머리, 거칠어 보이는 수염, 작지만 어딘가 단단해 보이는.. 그 중에서도 형의 얼굴은 그 자체가 하회탈을 쓴 듯한,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모습이었다. 서울대 80학번이면서, 우리 학교 87학번으로 다시 입학했지만..

  2. Subject : 살기위해 괄약근에 힘을 주어본다. 훕.. )*(

    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2009/04/09 00:56  삭제

    죽음 역시 태어남, 만남, 헤어짐처럼 우리 일상에서 자주 맞부닥치는 일이고, 우리도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겠지만.. 블로그에서 수다처럼.. 별 일도 아닌 것처럼.. 이렇게 만나게 되는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어디사는 누구누구의 죽음과.. 또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more.. 그 와중에서도 누군가는 지독한 슬픔을 느꼈을테고.. 숨이 막혀 죽어가던 누군가는 강렬한 삶의 의지를 느꼈을테고.. 지켜보던 상관없는 누군가는 이렇게 블로그에 펼쳐낼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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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좀비 2009/04/07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떠나 보냄의 익숙함을 배워야 할 시기가 가까워 오는 것이 걱정입니다..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9/04/07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가서 한 잔 했지요. 나보고 데리고 있어달라고 했는데 내가 여의치 못한 사정도 있고 친구라 거절했는데 그게 걸리는군요...
      산다는게 뭔지... 힘이드네요...

    • BlogIcon 좀비 2009/04/07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자가 가져가야 할 몫인 것 같아요.

  2.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09/04/07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회에서 만난 한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가 왔더군요.
    마찬가지로 핸드폰에 기록되어 있어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친구였는데, 안타까웠던 마음이 들었습니다-_-;;;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절감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9/04/07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참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의 힘듬을 다른 이들이 몰랐다는 그리고 내가 말을 핮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3. BlogIcon mepay 2009/04/09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습니다.

    예전에 쓴글이 있는데 트랙백 한번 걸겠습니다.

    제 심정과 비슷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4. BlogIcon 필로스 2009/04/24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폰 번호 관리해야겠군요..-_-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9/04/24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필로스님께서 폰 관리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한 잔 하기가 이리 안 맞는군요. 요즈음도 많이 바쁜가요?

    • BlogIcon 필로스 2009/04/24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유 지금 보니 너무 생뚱맞은 댓글이었군요^^
      그냥 (서로) 생각날 때 전화해서 한 잔 하시죠.. 미리 날 짜 맞추는 것보다는 그냥 생각날 때 만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9/04/2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렀습니다. 그냥 그렇게 만나 한 잔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죠..


그린비출판사에서 레닌에게 질문하기, 레닌을 넘어서기 - 이진경 인터뷰를 보았다.

"지금 레닌을 불러낸다는 것은 뼈아픈 실패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레닌을 말하는 것은 실패를 통하여 새로운 실패를 위한 것이다.

나는 실패를 넘어선 실패를 보았다.
아직도 넘어야 할 실패가 많다. 실패를 실패로만이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하여 넘어서야 한다.

성공이 진정 성공일 수 있는 것은 그런 실패를 넘어설 수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실패 속에서 실패를 사유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를 사유한다는 것은 단지 그 실패의 원인을 찾는 것도, 그 실패의 책임자를 찾는 것도 아니다. 거꾸로 실패를 사유한다는 것은 실패로 귀착된 어떤 성공의 요인을 찾는 것이다. … 실패가 진정 실패인 것은 그것이 거대한 성공 끝에 온 것이기 때문이고, 성공이 진정 성공일 수 있는 것은 그런 실패를 넘어설 수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 이진경
실패한 자의 전기를 읽는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해
- 정희성 (병상에서)
우리는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보다 나은 실패를!
-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실패의 향연)

2008-12-26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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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시인의 <돌아다보면 문득>의 후기 '시인의 말'이다.

세상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
누구 말이던가. 문득 이 말이 떠오른다.
나는 병이 없는데도 앓는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스스로 세상 밖에 나앉었다고 생각했으나
진실로 세상일을 잊은 적이 없다.
세상을 잊다니! 세상이 먼저 나를 잊겠지.
일탈을 꿈꾸지만 나는 늘 제자리 걸음이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려면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는 이 막막함이란 '거울나라의 엘리스'만 겪는 고통이 아닐 것이다.

배껴쓰기가 글쓰기 연습의 가장 기본이라 했다. 그보다도 시인의 마음을 알고싶다.
"일탈을 꿈꾸지만 나는 늘 제자리 걸음이다"는 나의 마음을 대신 말해준다. 시인은 위대하다. 아니 시는 위대하다.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서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 가고
그냥 거기에 있어 마음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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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epay 2008/12/13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른 물빛이 탐스러워
    손 가득 퍼올려도
    푸른 빛을 가질 수 없고


    맑은 하늘빛이 눈물 겨워
    높이까지 올라가도
    하늘 빛을 만나지 못하듯


    내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러하다


    물처럼, 하늘처럼
    겹겹히 쌓여 투명한 올로
    고운 색깔을 엮어내듯,


    보일듯 보이지 않고
    닿을듯 닿지 않으며
    만져질듯 만지지 못할 그리움의 이유를


    내 어찌 알겠는가



    작자 mepay

석봉토스트

글/책 2008/12/01 13:44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리고 가맹점을 보지 못한 석봉토스트에 관한 책을 보았다. 10년전 IMF을 견뎌낸(? 아니 '이겨낸'이라 말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석봉토스트의 김석봉사장의 성공(?)스토리다. 10년전의 성공사레를 보았는가? 지금이 제2의 그때라고 한다. 누구는 그보다 더 할 것이라 말한다.

정희성시인의 말처럼

실패한 자의 전기를 읽는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해

물론 '실패한 자'란 '석봉토스트'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한 자 또는 성공한 자의 전기를 읽고 싶다. 또 다른 실패를 위하여....

돈을 벌지 못하고 일하지 못하는 고통이 어떤 건지 저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순간이 용기를 낼 때입니다. 현명한 지혜를 구할 때입니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이 성공을 향해 튀어 오를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좋을 때 잘하면 10개를 얻지만 나쁠 때 잘하면 그 10배를 얻는다. - 석봉

저마다 자기의 성공 비결이 있다. 김석봉사장의 성공비결은 "오늘도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다.

지금은 프렌차이즈를 진행하여 무교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는 확실치않다. 그리고 현재 얼마나 성공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성공보다도 그 당시 마음을 보고, 느끼고 싶다.

웃음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성공을 낳는다.

성공스토리의 기본적인 패턴이라 할 수 있지만 '항상 즐겁다'라는 것이다. 아니 즐겁지 않더라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 점이 항상 부럽다.

덧붙임_

책을 읽고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많은 가맹점이 생겼고 메뉴도 많이 늘었다. 석봉사장이 말하는 초심이 다른 가맹점에도 전파되었는지 궁금하다. 물론 그러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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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iner 2008/12/01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본점은 아니고 다른 체인점에서 먹어본적이 있어요..
    그곳도 서글서글 웃으시면서 빵을 구워주셔서 기다리면서도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희성 시인의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을 샀다. 여러번 읽었다. 이렇게 읽는 것은 그에 대한 무례가 될 수 있다. 시인의 노래를 나는 너무나도 쉽게 받아드린다. 불손하다.

지금 이렇게 희망을 잃어가고 등대없는 막막한 바다를 헤메이는 형국이다.
시인의 말처럼 '희망공부'를 해야하겠다.

실패한 자의 전기를 읽는다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실패를 위해

희망공부

절망의 반대가 희망은 아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빛나듯
희망은 절망 속에 싹트는 거지
만약에 우리가 희망함이 적다면
그 누가 이 세상을 비추어줄까

* '희망공부'라는 제목과 노랫말의 첫행은 백낙청선생의 글에서 따왔고, 희망함이 적다'는 표현은 전태일 열사의 일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덧붙임_

스산한 바람이 부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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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이 분다. 나이가 들면 바람이 뼛속으로 들어온다던 할머니의 말씀이 이해가 가는 계절이다. 뼛속이라는 것이 실제 뼛속보다는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정희성 시인은 나에게 특별하다.('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을 수만 있다면 : 정희성을 생각하면서)

시인의 눈은 남다르다. 시인의 말처럼 '돌아다보며 문득' 생각나는 단상들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11월은 낙엽이 떨어지듯 사라져만 가는 것은 아니다. 대지의 따뜻한 온기를 유지하려는 낙엽들의 배려가 있다.

11월은 또 다시 가지만 다시 또 새벽은 오리라.

나는 보고 또 보리라
...
새벽이 어떻게 말달려 오는가를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네

* 아메리카 원주민 아라파호족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부른다.
 
[출처 :<돌아다보면 문득> - 정희성]


정희성의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을 배달하며

인디언들은 열두 달의 이름을 재미없는 숫자 대신 계절의 변화나 마음의 정감을 담아 불렀답니다.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기도 하고,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체로키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카이오와족)이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처럼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산책하기에 좋은 달이예요. 몇 장 남지 않은 이파리 위로 기러기떼 날아가고, 스산한 바람에 마음은 텅 빈 것 같겠지요. 그래서 모호크족은 10월을 ‘가난해지기 시작하는 달’, 11월을 ‘많이 가난해지는 달’이라고 불렀나봐요. 이밖에도 인상적인 이름이 아주 많아요. 카이오와족은 10월을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달’이라 불렀대요. 그럼, 시인에게 11월은 무엇일까요.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는 달’. 10월보다 11월이 추운 것은 그래서예요.

덧붙임_

알라딘 서평단에 올린 나는 누구인가

詩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진달래 - 정희성

병상에서 - 정희성

후배의 결혼 축시

 '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을 수만 있다면 : 정희성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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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4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1기 알라딘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자기 소개를 쓰는 것으로 활동(?)이 시작된다. 오늘이 마감 시한이다.

미루다 미루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황이 되어 올리게 되었다. 나를 소개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나를 한마디로 정의할만한 것이 없다. 이 나이를 먹도록 살아온 내 인생에 자괴감이 든다.

앞으로 갈 시간도 많기에 잠시 접어두기로 하였다.

알라딘에 올린 서평단 소개다.

•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음악, 역사, 경제 그리고 정치 등 딱히 알아도 득 되지 않고 딱히 몰라도 해 되지 않는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 내 인생 최고의 책 5권

이상

고등학교 시절 나를 문학의 바다로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한 소설이 바로 이상의 <날개>다. 이해가 되지않아 10번도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상의 모든 것이 좋았고 동경하던 시기가 있었다. 분홍색 '69'라는 간판을 내건 다방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그의 이러한 발칙함이 좋다.






정희성

고고한 학같은 정희성.
나는 그의 詩가 좋다. 그의 모든 것이 좋다.
시가 무엇인지 알게해준 시집이 '저문 강에 삽을 씻고'다. 지금은 詩가 죽었다고 하지만 詩가 죽은 것이 아니라 詩를 읽는 사람이 죽은 것이다.







김지하

모든 죽어간 것, 죽어서도 살아 떠도는 것, 살아서도 죽어 고통받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한 진혼곡

애린 간행에 지하가 붙인 글이다. 부디 모두 애린이어라.... 늘 가슴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화두다. 왜 지하처럼 되지 못하는가..






삼국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삼국지다. 여러 편을 읽었다.
왜?냐고 묻는다면 읽을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 처해진 상황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인다. 아니 보려고 한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왜?'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왜? 공명은 유비를 택하였는가? 왜? 유비는 德으로 인정되게 되었는가? 등등 나에게 많은 의문점을 주었다.

행동경제학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다. '합리적인 인간'말하는 기존 경제학과는 다른 관점을 주었다.
나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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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읽는 시대에 시집을 권하다는 포스트를 보니 기분이 우울하다. 예전에 쓴 詩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가 생각나서 더욱 그러하다. 詩로 혁명을 꿈꾸던 시절의 詩와 지금의 詩는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

정희성시인의 말처럼 '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좋겠다. 지금은 '가슴에 묻'기를 희망한다. 또한 김남주시인은 '法이 없으면 詩도 없다'고 절규한다. 차라리 김남주시인의 말이 맞는 시대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시대에 살며 詩의 존재를 생각해야하는 것이 서럽다.

살아남은 자 모두 피고라는 하길종감독을 기리는 말처럼 지금 이시대에 살아가는 모든이는 '피고'일지 모를일이다. 하지만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는 신동엽시인의 절규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생각에 더 서글프다.

김지하시인은 애린 간행에 붙여에서 "모든 죽어간 것, 죽어서도 살아 떠도는 것, 살아서도 죽어 고통받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한 진혼곡"을 들려주고 "그 죽고 새롭게 태어남을 애린이라 부른다"한다. 그의 마지막 말을 빌어 이 동시대에 살아가는 아니 지금 詩를 잊고 사는 모든 이에게 "부디 모두 애린이어라!"

덧붙임_

조태일 시인이 창간한 <詩人>지의 재재창간호이다. 제호 : 김지하시인
이 <詩人>도 오래가지 못했다. 詩가 안되는 시대에 전문지가 팔릴리 만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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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자그니 2008/09/16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태일 선생님의 이름... 오랫만에 다시 듣고 갑니다...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8/09/16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그니님 덕분에 시집을 몇 권 열어 보앗습니다. <詩人> 재재창간호는 오래갓으면 하는 생각으로 구매를 하였는데 그때도 길지 못하겟구나 생각햇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