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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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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관한 착각 명함의 종류는 단 두가지이다. 甲의 명함, 乙의 명합이다. 혹은 丙의 명함도 있다. 丙은 乙에게 乙이고 乙은 甲이다. 따라서 甲과 乙만이 존재한다.인간은 무지하다. 명함이 자신이라 생각한다. 명합에 세겨진 회사 이름에 자신을 투영시킨다. 회사가 자신인양 甲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착각이다. 명함에 새겨진 이름은 자신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이름이 진짜 자기의 명함이 된다. 명함에 가리워진 이름은 '옷걸이의 착각'보다 더 심한 착각이다.자신의 이름은 명함에 새겨진 이름이 아니다. 옷걸이의 착각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
착각, 다시 착각, 혼동 그나마 다행. 그리고 운명이 아니라 필연 착각錯覺 장정일의 《공부》를 꺼내었다. 책장에 있은 지 몇 년 되었으니 당연히 읽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제목만 알고 있는 책장 속의 많은 책이 있음에도 오만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처음 읽는 책처럼 느껴진다. 조금 더 읽어보니 많이 본 내용이다. 목차의 내용을 찬찬히 보니 읽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들었다. 다시 착각錯覺 단편적으로 《장정일의 독서일기》7권 모두 읽었으니 이 책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읽었다고 생각했다. 친일파와 전범에 관한 내용을 찾으려 이 책을 꺼냈는데 읽지 않았다면 출발부터 잘못이다. 혼동混同 착각이 아니다. 완독한 책을 남기는 독서기록에 《공부》가 있다. 3년 전 읽었다. 혼동混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고 또 내용을 보니 읽은 것으로 생각하고 기록을 보니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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