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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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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주 새로 나온 책 상품과 사람을 팔기 위한 자본주의 시장의 꽃, 광고! 꽃잎의 화려함 때문인지 광고계에는 유난히 스타들도 많다. 매혹적인 윙크로 중년 남성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미모의 여배우, 일본의 '아사코' 여사가 비행기 타고 날아와 눈길 한 번 받고 싶은 꽃미남은 스타의 기본이다. 그들 말고도 프로듀서(PD), 촬영, 그래픽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 일명 광고 크리에이터 중에도 스타가 많다. 이중 카피라이터는 기막힌 광고 문구로 소비자의 뇌를 파고드는 글쟁이들이다. 대한민국의 카피라이터 중 '필자가 아는 범위 안에서' 두 명의 '살아있는 전설'이 있다. 이만재와 정철, 그 두 사람이다. 물론 더 유능한 카피라이터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몹시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주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 카피라이터들의 기발함에..
2013년 5월 1주 새로 나온 책 구한말 3건의 의거가 조선반도를 뒤흔들었다. 1908년 3월 미국에서는 “한국민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무지한 민족”이라는 망언을 한 친일 외교고문 스티븐스가 전명운·장인환에 의해 사살됐다. 1909년 10월 중국에서는 조선통감부 초대 총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의 저격을 받고 쓰러졌다. 1909년 12월 이재명은 단도를 들고 명동성당 앞에서 친일파 이완용을 처단하려 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는 건 ‘안중근 의사’ 같은 독립운동가 개인이다. 그러나 이 사건들의 배후에 대한제국 말기 최초의 비밀결사 민족운동단체 신민회가 있었고, 그 뒤에는 공립협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주 한인자치기관에서 국권회복운동 단체로 발전한 공립협회는 한국·만주·러시아를 잇는 거대한 조..
2013년 4월 4주 새로 나온 책 어딜 가나 ‘일’ 이야기다. 남녀노소, 개인 국가를 불문한다. 어느 나라 지도자나 ‘일자리 창출’을 앞세우고, 청년은 구직의 어려움을, 장년은 실직의 불안을 토로한다. 운이 좋게 직장의 울타리에 든 사람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업무 부담’ 혹은 ‘일의 의미와 보람’으로 고민한다. 현대인에게 일은 무엇인가. 저자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다행히도 우리 시대 노동은 구약 시대의 ‘저주받은 징벌’의 수준은 벗어났다. 마침내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힘들거나 따분한 일은 기계가 대신한다. 누구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능력에 따라 성장하고 한 만큼 성과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적어도 조건으로 볼 때는 그렇다. 이런 노동은 이제 현대인의 최고..
2013년 4월 3주 새로 나온 책 책 제목부터 크루그먼답다. "지금 당장 불황을 끝내라"는 명령은 돈을 왕창 풀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천군만마를 얻은 듯 반색할 일이다. 필요하다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아닌가. 반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들으면 "알 만한 사람이 허튼소리를 계속하고 있다"며 빈정거릴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역설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 세상에서는 모든 게 거꾸로다. 미덕은 악덕이고, 신중함은 어리석음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고 빚부터 갚으라는 처방은 지금의 병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여기서 크루그먼이 말하는 '역설의 세상'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딴 세상..
2013년 4월 2주 새로 나온 책 조선왕조 500년 동안 왕이 27명 있었고, 세자가 29명 있었다. 현왕의 적장자(嫡長子)가 세자로 책봉돼 왕위에 오르는 것이 누구나 아는 '왕위계승'의 원칙. 그러나 실제 이런 경우는 문종·단종·연산군·인종·현종·숙종·순종 등 7명뿐이었다. 왕비가 아들을 낳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후계자 선정을 둘러싼 권력 집단 간의 갈등이 주요 변수였다. '2인자'인 조선의 세자는 그만큼 불안한 자리였다. 다음 왕위에 오를 미래 권력은 '현재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부자간은 물론 신하와의 관계에서도 늘 '외줄타기'를 하는 입장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왕의 공식 후계자인 세자의 삶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속 학자 7명이 '탄생, 책봉 그리고 교육' '혼례' '대리청정' 등으로 나눠 들여다본다. 1..
2013년 4월 1주 새로 나온 책 샤를 단치는 시·소설·에세이 등 각 부문에서 프랑스 국내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뛰어난 작가이며, 이름난 애서가이자 독서광이다. 그의 깊은 사색과 빛나는 지혜가 담긴 이 유쾌하고 진지한 독서론을 읽어가다 보면, 가끔씩 무릎을 치며 경탄할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열성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고도의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저자가 끊임없이 던지는 지적인 줄다리기에 이리저리 이끌리다 보면 팽팽한 긴장감은 짜릿한 쾌감으로 변해 어느덧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이 책의 독자가 책과 독서를 이전보다 훨씬 친근하고 가치 있게 느낄 것이란 사실이다. 저자는 ‘왜 책을 읽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는 “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가..
2013년 3월 5주 새로 나온 책 아무리 잘되는 사업이라도 정체기가 온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영자들은 '이 위기만 넘기면'이라는 소망을 붙들고 하루하루를 버틴다. 미국 컴퓨터 기업 올멕의 경영자 마이크 미칼로위츠도 그랬다. 설립 4년 만에 거의 1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용은 많이 들고 현금은 전혀 돌지 않았다. 그때 그의 멘토인 사업가 프랭크가 말했다. 사업을 키우고 싶으면 "고객을 해고하라"고. 미칼로위츠가 본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우는 방법을 담은 책 '펌프킨 플랜'을 펴냈다. 현재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불량 고객을 줄이고 우수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이 사업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모든 고객에게 집중하다 보면 우수 고객을 챙길 시간이 없..
2013년 3월 4주 새로 나온 책 "하고 싶은 일이라고 무작정 뛰어들지 마세요.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살던 집 팔고, 여기저기 돈 빌려서 새 사업 하는 사람 수두룩 봤어요. 그때마다 너무 무모하다 싶어요. 지금 하는 걸 유지한 상태에서 해 보고 싶은 걸 시험 해보세요. 그런 다음 확신이 드는 쪽으로 옮겨 가도 늦지 않아요." 뜻밖이었다. 29세에 파일럿이 되기로 결심,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항공학교로 떠나 바닥부터 공부, 35세에 중국 최초의 한국인 여성 파일럿이 된 그녀. 그래서 그녀라면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무엇이든 달려들어 시작하라'고 조언할 거라 생각했다. '반전' 있는 대답을 들려준 그녀는 중국 상하이의 지샹(吉祥)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여성 파일럿 조은정(40)씨다. '파일럿'이란 직업을 30대 중반에 쟁취한 조씨는..
2013년 3월 3주 새로 나온 책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 철학자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단어를 쓰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리처드 세넷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대사회에 '너희'와 '우리'를 가르는 부족주의가 팽배해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동물에게 서로 편을 나누는 부족주의는 자연스러운 충동이지만 서로 다른 계급과 종교, 인종이 섞인 오늘날의 복잡 사회에서 부족주의는 자칫 폭력적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세넷은 저서 '투게더'에서 중세 길드부터 현대 기업 구글까지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왔는지 살펴보고 사회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
2013년 3월 2주 새로 나온 책 역사 속 화폐 전쟁에서는 금(金)이 은(銀)을 눌렀다. 은은 금보다 매장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지만 수요량은 금이 많다. 금값이 더 나간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은값 상승률은 600%를 넘었고 조짐이 수상하다. 은은 금에 비해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뛰는 금 위에 나는 은' '금도끼 팔고 은도끼 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은에 대한 재평가다. 이 책(원제 'Secret of Silver')은 그 은을 렌즈 삼아 역사를 들여다본다. 제목 그대로 비사(秘史)에 가깝다. 중국 경제경영 전문가인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이야기 궤짝을 연다. 은의 제국이었던 중국은 왜 산업혁명의 특급열차에 올라타지 못했을까? 세계 최초로 지폐를 사용할 만큼 선진적이었던 중국 금융제도는 왜 쇠퇴했을까? 이른바 '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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