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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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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독자가 득실거리는 것은 99 퍼센트가 출판사 탓이다 리더스북 대표 이홍이 에 연재한 것을 묶어 출간한 책이다. 출판동네(?)를 잘 모르는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나는 다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불순한 의도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이다. 그들의 생각을 안다면 나를 좀 더 돌아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인데, 결국 책이라는 상품이 독자라는 소비자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_ 이홍기획자이거나 출판에 관련된 이라면 좀 더 피부에 다가올 내용이다. 나같이 겉으로만 도는 '불량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생각과 왜 늘 출판시장은 단군이래 늘 불황이라고 말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불황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인지도 모른다. 그..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은 공자와 《논어》를 어떻게 생각할까?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은 공자와 《논어》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자를 번역하여 출간된 책을 읽을 것이다. 아니면 우리처럼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중역하여 읽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어로 된 《논어》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고 설령 기회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뒤집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읽고 있는 《논어》가 우리말로 된 것이 아니라 번역되어 우리에게 주어졌다. 공자가 전해주는, 아니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논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는 가끔 《논어》가 번역서가 아닌 우리 책이라 착각한다. 《논어》를 읽기보다는 논어를 빌어 해석한 책만 넘치고 있다. 길게는 수천 년을 내려오는 동안, 짧게는 조선 오백 년 동안 내려온 도덕적 가치관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자와 《논어..
신문 리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조선일보에 리뷰가 실리면 5천만 원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다고 한다. 측정할 수 없는 매스미디어 효과이니 확언할 수 없다. 마케터가 선호하는 매체임이 틀림없다. 한데, 매체의 리뷰가 칭찬 일색이 아니라면 광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책을 파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해가 될까. 이런 리뷰가 실리는 것도 득실을 떠나 고무적이다.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다. 요즈음 어떤(?) 먹잇감을 물어 연일 물어뜯고 있다. 논조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신문의 편집과 일관된 취재는 여타 신문이 따라올 수 없다. 동아, 중앙은 말할 것도 없고 한겨레, 경향도 많이 배워야 한다. 특히 북리뷰에 관한 챕터는 인터넷과 더불어 매체 중에서 제일이다. 오늘(19일) 최근 읽은 북리뷰 중에서 멋진 리뷰를 보았다. (읽었다고 말하고 싶지 ..
나관중은 《삼국지연의》의 저자인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이하《삼국지연의》)의 저자로 여겨지는 나관중은 《삼국지평화》를 비롯한 민중속에서 자라나 전해 내려오는 방대한 삼국지 설화를 수집하고 《정사 삼국지》같은 전통적인 역사 자료와 대조하여 지나치게 황당무계한 요소를 빼버리고 문장을 다듬어 정리하고 집대성했다. 그렇다면 나관중은 《삼국지연의》의 저자인가? 알 수 없다. 그저 그렇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먼저 나관중이란 인물의 실체를 알 수 없다. 실존했던 인물인지 저작자들의 대표적인 필명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나관중이 생존한 인물이었다면 여러 자료로 미루어보아 불우한(아니면 가난한) 지식인(?사대부)일 거로 추측할 수 있다. 지체 놓은 유복한 지식인이라면 당시 민중 예술에 관심을 둘 리가 없고,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다면 전통적인 ..
번역어는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간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념어는 "진지한 고민이나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社會, 個人, 近代, 美, 戀愛, 存在, 自然, 權利, 自由, 그, 그녀 등을 한자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어휘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새롭게 개념화된 개념어이다. 우리에게는 단지 이러한 한자어는 "번역어가 아닌 그저 한자로 된 일본어였을 따름"일 뿐이다. 따라서 "같은 한자문화권인 우리에게는 번역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었다." '한자로 된 일본어'에 대한 "어떤 진지한 고민이나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번역어는 또다시 '한국적'으로 왜곡과 변질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번역의 시발점은 네덜란드어로 된 책에서 시작되었..
세상은 우리가 볼 때마다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도 달라진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세상은 우리가 볼 때마다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도 달라진다."이다. 정조 때의 문인 유한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와 뜻을 같이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역사는 '사실'에 대한 해석"이다. 역사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 구성원의 사고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표현 방법에 동의하지 않지만 "역사 기록은 필연적으로 왜곡을 동반"한다. "역사가가 어떤 관점을 갖는 순간 역사적 사건은 왜곡"된다. 고종석의 에 나오는 글이다. "사실이 말하지 않은 것은 함부로 말하지 마라", "우리 역사학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객관적 진실만을 말합니다."라고 말하는 학자가..
페어 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다른 누군가가 권력을 얻을 기회를 만들어주는 자는 자멸한다. _마키아벨리90년 전에 노신이 한 말이 아직도 유효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하나. 노신을 아직도 읽게 해주는 세상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일 것이다.이 땅에는 때려잡아야 할 발바리나 개새끼가 왜 이리도 많은지. 그것이 누구인지 일일이 열거하면 얼마나 많을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물에 빠진 개를 측은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물에 빠졌다고 그들의 습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드려도 노하지 않는다'는 것은 관용의 도道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는다'는 것은 곧음의 도(直道)이다. 그러나 중국에 제일 많은 것은 삐뚤어진 도(枉道)이다.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으면 도리어 개에게 물린다. 이는 순진한..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 아니라 "가깝게 오래 사귈 사람"이다 친구를 사귐에는 오로지 정신을 깊게 하는 일 말고는 딴 뜻을 두지 마라. _칼란 지브란 좋은 친구란 서로의 빈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이일 것이다. 서로의 빈 마음에 현재의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그런 사이여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선입관념을 가지고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가 정신을 깊이 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다. 정신을 깊이 하는 일을 통해서, 서로가 힘이 되고 빛이 되어 한없이 승화할 수 있다. 형식논리로는 하나 보태기 하나는 둘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정신을 깊이 하는 창조적인 우정에는 둘을 넘어 열도 백도 될 수 있다. 정신을 깊이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예절과 신의를 바탕으로 서로 간에 창조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속한 사귐과 한때의 알..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 우리집 건강식탁 프로젝트 가끔 신맛 나는 냉면이 먹고 싶다든지 갑자기 사과가 먹고 싶다는지 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먹고 싶은 거 놓치지 말고 사서 먹어라. 돈 아끼지 말고."라고 돌아가신 모친이 늘 하신 말씀이다. 아들이 걱정되어 한 말이라 생각했었는데 한참 뒤에야 '삶의 지혜'였음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먹고 싶다는 것은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영양분을 공급해주어야 병치레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과학적 근거는 모르지만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아이에게도 말해주었다. 미국의 통합의학, 약학의 선구자 앤드류 와일 박사는 "우리 몸은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며, 균형이 깨졌을 때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치유시스템이 있다"고 했다..
역사가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 세상을 속인 거짓말 "어떤 역사적인 사건이나 설명이 교묘하게 위장되거나 거짓말로 포장되면 이를 알아차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이 교묘하게 위장된 거짓말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저자의 의도라 생각한다. 하지만 거짓말이라기보다 그것은 '위선', '보이지 않는 다른 이면'이다. 위정자들이 대중, 인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이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 장정일의 "인민人民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愚衆이 된다"는 말처럼 읽어야 한다. 읽어야 속지 않는다. 좋은 재료로 만든 요리가 이상한 국적도 없는 요리처럼 보인다. 이라는 제목에 맞지 않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좋은 재료가 아니라 좋은 제목에 걸맞지 않은 재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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