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연습/우리말 바로쓰기

발자국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한방블르스 2011. 7.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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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욱, 발자죽 등의 방언과 혼동하는 발자국은 발로 밟은 곳에 남아 있는 자국, 족적이다. 짐승의 그것은 자귀이다. 그리고 많이 쓰는 표햔 중에 하나가 '발자국소리'이다. 하지만 자국(흔적)이 어찌 소리를 낸단 말인가. 당연히 발소리나 발걸음소리여야 한다.

발자취에는 '발로 밟고 지나갈 때 남는 흔적. 또는 그때 나는 소리'라는 의미가 있으나 '지나온 과거의 이력'아른 뜻으로 더 많이 알려져 혼돈의 우려가 있다.


발자국[발짜국]

    1.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2.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1.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 [비슷한 말] 자국1.

        짐승의 발자국   
        깨끗한 벽이 발자국으로 더럽혀졌다.
        사냥꾼은 노루의 발자국을 따라 노루를 추격해 갔다. 예문보기
        깊은 밤 골목길은 사람의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눈길이었다.출처 : 한무숙, 어둠에 갇힌 불꽃들   
        …… 땅 위에 황소 발자국과 뒤섞여 외팔이의 고무신 신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출처 : 전상국, 바람난 마을   
        그는 어지러이 널려 있는 운동화 발자국들을 가리켰다.출처 : 이문구, 장한몽   
        눈부시게 노란 모래 비탈에 길게 반원을 그리며 한가한 발자국을 남기며 아내는 내가 서서 기다리는 바닷가로 내려왔고 ……출처 : 안정효, 하얀 전쟁   
        다만 발자국을 옮기는 소리만이 사박사박 일어날 뿐이었다.출처 : 박종화, 임진왜란   
        아무런 발자국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다닌 사람은 없어 보였다.출처 : 최인호, 지구인   
        이마에 손을 대어 보니 미끄럽고 검은 것이 묻어 났다. 손가락을 뿌리고 다시 발자국을 따라 몸을 움직이려고 했을 때였다.출처 :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2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다시 몸을 왼편으로 꺾어 돌담을 따라 여남은 발자국 떨어진 곳까지 걸어온 지 서방은 돌담 가까이 해묵은 소나무 한 그루를 올려다본다.출처 : 박경리, 토지    예문보기
        밖으로 나오자 두어 발자국 걷더니 윤두명이 우뚝 서며 말했다.출처 : 이병주, 행복어 사전   
        벌써 축축하게 흐르는 물 때문에 땅이 미끄러워져서 여삼은 몇 발자국 가지 못하고 자빠져버렸다.출처 : 유현종, 들불   
        상혁이 문득 서너 발자국쯤 옮기다가 뒤쪽의 헌병 앞을 통과할 무렵 두 손을 잠깐 헌병에게 뻗는 듯 했다.출처 : 홍성원, 육이오   
        집까지 스무 발자국쯤 남았다.
        파출소에서 정류장까지 몇 발자국이나 될까?


발짝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

    집이 한 발짝 한 발짝 가까워질수록 그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대여섯 발짝 옮기다 말고 그는 갑자기 뒤돌아섰다.출처 : 윤흥길, 완장   
    웅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예문보기
    몇 발짝도 옮기기 전에 눈앞이 가물거리며 몸이 자꾸만 기울어졌다.출처 : 이문열, 금시조   
    그가 한 발짝 다가갈 때 그녀는 한 발짝 물러서는 것 같았다.
    대여섯 발짝만 물 속으로 들어가면 강아지를 구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공 노인이 어둠을 향해 몇 발짝인가 걸었을 때 드르륵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출처 : 박경리, 토지   
    형이 차를 세운 곳으로부터 열 발짝 가량 떨어진 곳에 전에는 없었던 성모 마리아상이 서 있었다.출처 : 김용성, 도둑 일기


'발자국'과 '발짝'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로 '발자국'과 '발짝'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발자취[발짜취]

    1.발로 밟고 지나갈 때 남는 흔적. 또는 그때 나는 소리.
    2.지나온 과거의 역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덧_
상처가 아물고 남은 자국을 뜻하는 '흉'은 그 자체로 자국을 의미하므로 '흉자국'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덧붙임_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 - 권오운 지음/문학수첩

덧붙임_둘
권오운은 책에서 발자국을 발짝과 같은 수를 헤아리는 의존명사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발을 한 번 떼어 놓는 걸음을 세는 단위로 '발자국'과 '발짝'을 모두 쓸 수 있다"고 말하니 그새 용도가 추가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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