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논란은 왜 일어나는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왕조나 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과거를 기록한다. 지금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승자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했던 베트남에서 역사, 과거의 기록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들은 바 없다.
신채호가 역사를 아와 비아와의 투쟁이라 했듯이 지금의 상황은 각자의 처지에서 비아와의 투쟁의 연속이다. 논란을 종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군가 승자가 되는 일뿐이다. 역사학자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내용만을 인정한다고 말한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기록이 진실을 기록한 것인가에 대해 누가 맞는다고 말할 수 있나.
이중텐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사불동이리동事不同而理同이라 했다. 뜻을 보면 "일은 다르지만, 이치는 같다"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과거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다를 수 있지만 도리는 같아 역사를 통해 철학 · 이치를 깨달으면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역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모두 자기 처지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기록한다. 하지만 모두가 자기 처리를 반영하지 못한다. 오직 승자만이 가능하다. 지금과 같은 역사교과서 논란을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은 승자가 있어야 한다. 누가 승자가 될까? 다르게 말하면 누가 승자가 되어야 할까?
좌와 우, 진보와 보수에 대한 개념이 혼란스러운 한국땅에서 이들은 절대 만날 수 없는 기찻길처럼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음은 모두 알고 있다. 부질없는 싸움에 힘을 쏟지 말고 승자가 되는 데 힘을 쏟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