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만든 혁신, 아라빈드 클리닉의 기적
아라빈드 클리닉이 보여준 사랑과 혁신
인도 마두라이 출신 안과 의사 벤카타스와미.
그는 단순히 봉사하는 의사로 머물고 싶지 않았다. ‘국경 없는 의사회’ 같은 조직에서 헌신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 이상을 꿈꿨다.
당시 인도에는 약 1천5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백내장 같은 안질환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시력을 잃고 있었다. 벤카타스와미는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수술 과정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방법을 모색했다.
환자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변화
그는 인도 깊은 시골로 들어가 환자를 만났다.
백내장 진단부터 수술 준비, 실제 수술과 사후 치료까지 환자가 겪는 전 과정을 살폈다. 그리고 단계마다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의 혁신적 클리닉, 아라빈드 클리닉이 탄생했다.
이곳은 백내장 수술비를 95%나 줄이는 데 성공했고, 수많은 환자에게 무료로 수술을 제공하면서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투자액의 25%에 해당하는 수익을 창출했고, 그 수익은 다시 연구개발과 사회봉사에 쓰였다.
사랑이 만든 지속 가능한 모델
아라빈드 클리닉은 극빈층에게는 무료 진료를, 중산층에게는 저렴한 비용의 치료를 제공했다. 미국에서 찾아온 부유층조차 이곳에서 수술을 받을 정도였다. 지금 아라빈드는 세계적인 안과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사회적 혁신과 경제적 효율을 동시에 이룬 셈이다.
사회적 혁신을 향한 또 다른 길
독일의 사회혁신 연구자 페터 슈피겔은 저서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에서 아라빈드의 사례를 소개하며 말한다.
“경제와 사회를 조화롭게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분명 가능하다.”
그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를 지배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존중과 겸손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두 가지 길을 제시한다.
1. 소셜 비즈니스(사회 사업)
- 대표 사례는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
-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지 않고, 사회적 기여와 보람이 곧 배당이 된다.
2. 소셜 임팩트 비즈니스(사회 혁신적 사업)
- 최소한의 배당금을 보장해 기존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 스위스의 마틴 우틀리 요양원은 독일 치매 환자를 태국에서 돌보며 비용과 서비스 질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 다농과 유누스가 함께 만든 ‘그라민다농’은 영양 요구르트를 개발해 저가에 공급하면서, 투자금 회수 후 소유권을 농촌 주민에게 돌려주는 모델로 주목받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제안
슈피겔은 지금까지의 세계 경제가 경제 · 생태 · 사회정의라는 세 축을 조화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사회적 혁신과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점은 하나다.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교육이야말로 가장 절박한 과제다.”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이 책은 단순히 스펙을 쌓아 높은 월급을 받는 삶이 전부가 아님을 말한다.
오히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길이 무엇인지 묻는다.
아라빈드 클리닉이 보여준 사랑과 혁신의 길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안 경영』, 페터 슈피겔
더 나은 세상을 여는 대안 경영 | 페터 슈피겔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는 데 지침이 될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따라서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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