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자기의 부고기사를 써야하는 이유
죽기 전 개성 있는 부고기사를 남기기 위해 글쓰기 수업을 듣거나 전문가를 고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신이 자기의 부고기사를 써야하는 이유는
• 막상 부고기사를 쓸 때면 가족이 고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게다가 가족 성원이 세상을 뜨면 유가족이 시간적, 금전적으로 빠듯해져 부고기사에 공을 들이기 어려워 내용이 빈약해지기 쉽다.
• 평범한 개인사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각색할 수 있다.
• 당신의 기벽과 결점이 읽는 재미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드라 에스틸. 100년 4개월 26일만에 세상을 떠난 나의 어머니. 그녀의 따뜻한 미소와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감쌌다. 그녀는 가장 멋진 엄마였으며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녀의 가슴, 영혼은 항상 나와 함께 했다. 그녀를 영원히 사랑하고 그리워할 것이다. 도비.
부고기사를 내 손으로 직접 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국 ABC는 19일 “죽기 전 개성 있는 부고기사를 남기기 위해 글쓰기 수업을 듣거나 전문가를 고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부고전문기자로 일해 온 바버라 브라이언은 사람에게 부고기사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1960년부터 신문사에서 일하기 시작해 수없이 많은 부고기사를 써왔다는 그는 “막상 부고기사를 쓸 때면 가족이 고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가족 성원이 세상을 뜨면 유가족이 시간적, 금전적으로 빠듯해져 부고기사에 공을 들이기 어려워 내용이 빈약해지기 쉽다”라고 말했다.
ABC 뉴스는 직접 부고기사를 쓰는 것이 금전적으로 합리적이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평범한 개인사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각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요인으로 꼽힌다. 브래들리는 “일반인들도 기자처럼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며 “당신의 기벽과 결점이 읽는 재미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지역언론인 솔트레이크 트리뷴은 한 남성이 직접 쓴 부고기사를 원문 그대로 실어 화제를 모았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발 패터슨은 기사에서 자신의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 등 과거의 잘못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그의 가족조차도 미처 몰랐던 일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아내와 함께 보낸 세월이 정말 행복했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