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間/부고사이트를 위한 메모

죽기 전 최고의 글쓰기, 나의 부고 쓰는 법

한방블르스 2025. 9. 13. 17:12

죽기 전 최고의 글쓰기, 나의 부고 쓰는 법  

사망했다, 먼 여행을 떠났다… 동사가 내 인생관  

 

“더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꼭 물어야  

지금이 쓰기 가장 좋은 때, 부모 인생 기록해둬야  
고인은… 미화되기 보다 ‘그대로’ 기록되길 원해  

 

 

제임스 해거티 인터뷰 中

타인의 부고를 쓰는 것 혹은 읽는 것은, ‘애도’라는 여비를 지불하고 한 인간의 인생 터널을 관람하는 ‘가성비 높은’ 체험이다. 수많은 죽음을 접한 그가 살아있는 이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당신의 부고는 당신이 직접 쓰라’다.

만약 부모가 병석에 누워 돌아가실 날을 기다리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부모를 인터뷰해서 그들이 인생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을 기록하라고 권유한다. 가족의 인생 이야기조차 쓰기 전까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잊힐 뻔했던 특별한 인생을 찾아내고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는 작업을 저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꽃으로 덮히기 전까지 누구나 책 한 권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저는 항상 질문합니다. 첫째, 이 사람이 본인의 인생을 살면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둘째, 왜 그걸 목표로 삼았을까? 셋째, 성공했을까? 이 질문들은 제가 고인에 대해 쓰려고 했던 이야기의 핵심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천 개에 가까운 부고를 쓰면서 공통으로 발견한 것이 있는지요?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낙관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부고를 쓰다 보면 인생의 긍정적인 요소에 더 많이 집중하고 스스로를 훈련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거꾸로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고 세상이 내일 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군들 위험을 감수하고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죽음만 기다리겠지요.”

—타인의 부고 기사를 읽는 것이 왜 내게 도움이 될까요?

“다른 이들의 성공과 실패, 처음과 끝을 보면 배우는 게 많습니다. 어떤 이는 당신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겪었음에도, 연약한 이웃을 도우며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다 갔습니다. 왠지 안심되지 않나요? 물론 그 반대도 있습니다. 최고의 반면교사지요.”

어떻게 쓰면 좋을지 가이드를 줄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부고를 써야만 합니다. 만약 당신의 어머니나 아버지가 본인의 이야기를 미리 알려주거나 최소한 메모라도 남겨준다면 최고로 좋겠죠.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그들이 아직 대답할 수 있을 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자리에서 받아적으세요.

어떤 삶을 꿈꾸었는지? 언제 가장 눈부셨는지? 살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인지... 대답을 주저한다면,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또 다른 질문을 계속하면 됩니다. 젠틀하지만 끈기 있게. 하루에 30분 씩 며칠에 걸쳐서. 당신의 관심을 보여주세요.”

—인터뷰는 ‘느슨한 탐색’이라는 말에 많은 부분 동의했습니다. ‘무엇이 당신을 웃게 하나요?’ ‘조금만 더 얘기해주세요’도 제가 좋아하는 단골 질문입니다. 묻기 좋은 마지막 질문으로 “더 할 말이 있으신지요?”를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네. 가능하긴 하지만 저는 항상 모든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매 순간 악당인 사람은 없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풀어내려고 하는지 찾아내고자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요.”

“제가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본인에게 바라는 모습보다 자기 모습 그대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 제임스 해거티

‘Yours Truly(그럼 이만 안녕히 계세요)’.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남은 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다.부고는고인이 살아온 이력을 요약하면서도 고인과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이야깃거리를 풍성

maggot.prhouse.ne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