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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기사를 보면 사회의 공적 미덕과 민주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한방블르스 2025. 9. 18. 11:05

 

부고는 기억할 만한 사회적 가치가 있는 내용을 보여주는 작은 창문이자,
특별한 역사적 순간을 개인의 삶과 연결해 해석하는 죽음의 사회학인 것이다.

 

 

신문의 뒤쪽을 보면 ‘부고’ 또는 ‘부음’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 언제 죽었으며 어디서 장례식을 하는지 말해준다. 우리나라에서 부고 제도가 시행된 시기는 고려 말 이후로 보고 있다. 신문에 부고 기사가 지면을 채운 역사는 100년이 됐다.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일간지 부고 기사 100년 사를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 관점에서 추적하며 그 실체를 밝혀낸 책이 발간됐다.

 

책은 특히 이념적으로 정치적 대척점에 놓여 있던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언론 부고 기사에서 어떻게 다르게 반영되어 기록됐는지, 천안함, 세월호 희생자의 죽음이 언론에 어떻게 다뤄졌는지 꼼꼼히 짚어내며 죽음에 대한 언론의 구성체계가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부고 기사의 내용을 보면 그 사회의 공적 미덕은 물론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고는 기억할 만한 사회적 가치가 있는 내용을 보여주는 작은 창문이자, 특별한 역사적 순간을 개인의 삶과 연결해 해석하는 죽음의 사회학인 것이다.

 

 

 

부고의 사회학 (한국 죽음기사의 의미구성) - 이완수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이처럼 ‘생물학적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사회학적 죽음’은 다르다. 죽음에 대한 미디어의 구성체계는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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