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록하는 이유, 부고가 남기는 사회적 기억 - 부고의 사회학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 부고가 남기는 사회적 기억
현대 사회에서 부고 기사는 점점 그 의미가 희미해지는 듯 보인다. 휴대폰 문자로 부고 소식을 받는 일은 일상이 되었고, 유명인의 죽음 역시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빠르게 정보가 흐르는 시대에, 굳이 부고 기사를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부고는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의 삶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 타임스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슬픔의 초상화’라는 기획 보도를 통해 같은 해 말까지 1천800개에 달하는 부고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록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공동체의 상실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Portraits of Grief
Explore the “Portraits of Grief” archive — more than 2,500 impressionistic sketches of the lives lost in the Sept. 11 attacks. With videos by Matthew Orr of six families 10 years later.
archive.nytimes.com
최근 출간된 한 책은 한국 일간지 부고 기사 100년사를 분석하며,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부고가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어 왔는지 정치·사회·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저자는 부고를 ‘개인의 삶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라 정의하며, 이러한 기억이 세대, 가족, 집단 간의 기억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적이지 않다. ‘죽음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과 달리, 부고는 특정 계층에 편중되어 있다. 주로 남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엘리트, 명문대 출신,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이 다뤄진다. 책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의 부고가 다뤄진 방식과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론사별로 어떻게 보도했는지 비교하는 장면도 흥미롭게 다룬다.
부고는 단순한 사망 소식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고, 사회적 기억 속에 자리매김하게 하는 장치다. 현대 사회에서는 부고가 디지털 메시지와 온라인 뉴스로 빠르게 대체되지만, 그 기록과 맥락, 그리고 기억의 힘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부고의 사회학 (한국 죽음기사의 의미구성) - 이완수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이처럼 ‘생물학적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사회학적 죽음’은 다르다. 죽음에 대한 미디어의 구성체계는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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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간지의 부고기사 100년史 | 영남일보 | 최미애 기자 | 문화
죽음을 알리는 부고 기사는 현대 사회에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부고 소식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유명인의 부고 또한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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