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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굴 진상규명 이끈 마임순 전 회장 별세 향년 73세

한방블르스 2025. 9.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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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순, ~ 2025년 9월 16일, 향년 73세

 

‘금정굴 진상규명’ 이끈 마임순 전 회장 별세

 

‘빨갱이 시댁 며느리’에서 인권운동가로  
1993년 유족회 결성, 30년간 진실규명 앞장  
금정굴 학살 국가 불법 인정, 소송 승소  
유해안치시설 건립 등 완성 못한 채 눈 감아


마임순 고양금정굴유족회 전 회장이 지난 16일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금정굴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운동을 이끈 마임순 고양금정굴유족회 전 회장이 지난 16일 폐렴으로 일산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30여 년 동안 고양의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으로 남은 금정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국가 책임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렇게 그는 ‘빨갱이 시댁 며느리’라는 낙인에서 인권운동가, 역사의 주체로 거듭났다.

고인의 가족사는 한국전쟁이 한 가문에 남긴 비극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1950년 10월, 고인의 남편 안모 씨는 가족 중 할아버지와 아버지, 삼촌, 중학교 3학년이던 큰형, 초등학교 5학년 작은형 등 5명이 고양경찰서에 끌려가 결국 금정굴에서 희생당했다. 다섯 살이던 남편만이 간신히 살아남았다. 인민군 점령기 송포면 민청위원장이었던 작은아버지가 월북했다는 이유로 치안대는 친척 집까지 뒤져 어린아이들까지 체포했다.

1980년대까지도 유족들은 연좌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교육, 취업, 결혼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었다. 이러한 억울함이 제대로 알려지는 데는 고 마임순 회장을 비롯한 ‘며느리들’의 집념이 있어 가능했다. 고인은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는 각오로 1993년 고양금정굴유족회를 결성했고, 이후 진실 규명의 최전선에 섰다.

1995년에는 가족들이 직접 비용을 모아 금정굴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섰다. 그는 “거짓말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증거를 보여주자고 삽을 들었다”며 “한 삽, 한 삽 땅을 파내다 보니 탄피, 깨진 유골, 신발, 바가지가 쏟아졌다”라고 회상했다. 발굴 결과 최소 153구의 유골이 확인됐고, 이는 유족운동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금정굴 민간인 학살 사건을 ‘국가의 불법적 폭력’으로 규정하고, 역사평화공원 조성과 유해 안치시설 건립을 권고했다. 이어 2011년 12월, 금정굴유족회는 희생자 33명의 유가족 92명이 참여한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국가는 불법행위의 책임을 지고 유족 92명에게 총 52억 원을 지급하라”라고 판결했다. 이는 유사 사건 중 국가 책임이 처음으로 인정된 판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승소 직후 마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했던 역사적 비극과 상처를 다음 세대로 넘기지 말고 우리 대에서 끝내자는 심정으로 20년 동안 죽기살기로 매달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실 규명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은 삶의 전부로 삼았다. 생전까지 위령사업의 공적 조성과 유해의 안정적 안치를 요구했으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했다. 그러나 고인이 평생을 바쳐 이끌었던 유족운동의 결실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채, 그는 먼저 눈을 감았다.

 

2010년 금정굴 유족회 마임순 회장이 당시 유해를 모실수밖에 없었던 서울대병원 창고에서 설 제사를 올리고 있다.

 

 

빨갱이 낙인 무서워 아무도 유해 근처에 안가려 해, 유족회장 마임순씨

2011년 9월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의 봉안시설 청아공원에 들어선 마임순(64) 고양금정굴유족회 회장은 흐르는 눈물을 가누지 못했다. 가슴속에서는 ‘그동안 헛고생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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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굴 진상규명' 이끈 마임순 전 회장 별세 - 고양신문

[고양신문] 금정굴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운동을 이끈 마임순 고양금정굴유족회 전 회장이 지난 16일 폐렴으로 일산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30여 년 동안 고양의 현대사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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