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리영희 선생 - 백기완
리영희(李泳禧), 1929년 12월 2일~2010년 12월 5일
아, 리영희 선생
—백기완
리영희가 도대체 누구인데
그의 죽음을 두고 그리 시끄러운 거요
이름도 처음 듣는다는 이의 말에
시끄러운 게 아니지요 또다시
목숨을 걸고 한마디 하시는 거지요
그러구선 나는 먼 날을 더듬었다
어느덧 서른 해가 지났는가
선생이 내 병문안을 왔다가
백선생, 나 대포집이요, 나오시오
그때 일어서지도 못하고 죽도 못 삭이는
날 불러내던 그분은 뉘시던가
한살매 목숨을 걸고 불러내던 분이다
분단이 쇠벽이 될 땐 겨레 넋을 불러대고
온몸을 묶을 땐 자유혼을 불러대고
되는 마을엔 새벽을 여는 이가 있듯이
내리친 어두움은 우주가 아니라고 외치고
날강도의 거짓부리기는 우상이라 외치고
할 말을 버린 붓끝은 곧 반역이라던
선생은 이참 침묵을 거둔 것이다
가슴을 열어 보란 말이다
선생의 피울음이 들려오질 않는가
노동자, 노동운동을 사그리 죽이는 건
신자유주의의 우상화 곧 파쇼다
남북대결은 미국 전쟁 놀음의 대행이요
부자천국 만들기는 영구분단 꿍셈(음모)
서해5도 요새화는 또 다른 분단이거늘
그래도 딴 수작하는 건 통일 학살이라는
선생의 피맺힌 외침 아니 들리는가
그렇다 리영희 선생은 누구냐고 물으면
역사는 대답하리라 죽으나 사나
선생은 할 말은 반드시 하시는 분이라고
시대의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선생 별세
리영희(李泳禧), 1929년 12월 2일~2010년 12월 5일 시대의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선생 별세 우리 시대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이자 ‘큰 언론인’이었던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2010년 12월 5일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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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내가 할 역할은 다 했고, 남은 역할은 내가 변치 않고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어주는
리영희(李泳禧), 1929년 12월 2일~2010년 12월 5일 내가 할 역할은 다 했고, 남은 역할은 내가 변치 않고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어주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성한 백발에 인자한 팔자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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