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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생이 추억하는 마광수 교수

한방블르스 2025. 10. 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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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나는 군 시절 당시만 해도 작가를 꿈꿨다.

하지만 군인이라는 신분, 문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전공 탓에 주변에 도움을 구할 곳이 없었다.

이십대 초반의 내가 떠올렸던 건 국문학과 교수로 학생 사이에서 가장 유명했던 마교수님.

나는 용기를 내 메일로 조언을 구했다.

그 분의 강의 한번 들어본 적 없는 나였다.

그분은 금새 답을 보내주셨고,

일년 동안 한번도 무시하는 일 없이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을 해 주셨다.

제대 후 그분의 강의를 수강하며 감사 인사를 드리자 별일도 아니라며 기억도 못하시던 교수님.

다른 평가는 모르겠으나 연세대 제자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던 분이었다.

오늘 정말 슬프네.

 

앨범에 캡처해 두었던 교수님의 메일 몇 개 첨부한다.


 

사실 요즘엔 사람들이 책을 안읽어서

작가가 되어도 전혀 돈을 못벌어요.

그래도 글을 쓰고 싶다면 필사같은 건 하지말고
우선 많이 습작하여 문장력부터 길러야합니다.
먼저 일기 쓰기로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유명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 참고로 삼으세요. 

남이 안 다룬 주제를 택해서  습작을해나가며

유명 문학잡지 문학공모에 자주 응모해가며
끈기있게 내공을 쌓아가야 합니다.

마광수드림

 


 

전체적으로 비문(非文)이 하나도 없어 깔끔한 글로 읽힙니다. 

문단 나누기를 좀 더 하여 독자들이 호흡을 조정할 수 있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수식어와 비유적 표현이 너무 많아 장황하게 읽힙니다.

좀 더 간결체로 써보세요.

너무 센티멘탈하게 써서 감정의 과잉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잘 쓴 글이나 읽기엔 좀 피곤한 글이 되었습니다.
마광수가

 

 

 

 

 

 

시대와 불화했던 마광수 교수 별세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마광수’가 죽었다. 외람되게도 부고에서 이름 석 자만 쓴 것은 마광수라는 이름이 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호였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연수

maggot.prhou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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