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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있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깊어진다

한방블르스 2026. 3. 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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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두려움은 대개 죽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그 순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 삶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다섯 사람의 문답을 엮은 기록이다.  
‘죽음의 현장’을 오래 바라본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상실과 이별을 다시 생각한다. 모두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죽음은 우리가 반드시 마주할 유일한 진실이다.  
대통령도 죽고, 부자도 죽고, 결핍을 가진 사람도 죽는다.  
한국 사람도, 미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죽는다.  
세상에서 겪는 일은 제각각이지만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아이러니하다. 가장 두려운 대상이기에 더 역설적이다.  
그러나 끝이 있기에 선택은 절박해지고, 유한하기에 오늘은 소중해진다.  
시간이 무한하다면 우리는 미루지 않을 이유조차 찾지 못할지 모른다.  
끝이 있기에 오늘을 붙잡는다.  
유한함이 삶을 긴장시키는 힘이다.  
죽음이 있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깊어진다.

죽음에는 세 얼굴이 있다.  
당하는 죽음, 받아들이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

그중 가장 바라는 모습은 맞이하는 죽음이다.  
죽음은 살아 있을 때 자주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태도 속에서 비로소 잘 죽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준비는 결국 오늘의 몫이다.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  
치열하게 산 사람은 단단하게 마무리한다.  
흐릿하게 산 삶은 마지막 또한 흐릿하다.  
좋은 삶은 고통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외면하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삶 다음에 곧바로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인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  
어떻게 인간답게 죽을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며 생의 의미를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 자유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저자의 바람과는 다르게  
결코 해피앤딩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해피앤딩이고 싶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샘앤파커스

 




덧_  
해피엔딩…  
어디서 들었는지, 보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한참을 생각했다.

맞다. 미스터 썬사인.

누가 제일 슬플지는 의미 없었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우리가 도착할 종착지는 영광과 새드엔딩 그 어디쯤일까.  
그대를 사랑한다. 그러니 그대여, 살아남아라.  
하여, 누구의 결말도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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