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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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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빗방울 눈썹에 스치는가 싶네 : 난설헌 삼월 초아흐레, 꽃샘바람이 잦아든 건천동 후원 연못가, 밤새 추적추적 내린 비로 한두 잎 낙화한 목련 화판이 처연하다. 촛논이 되어 흘러내리는 붉은 눈물이 세상을 적시며 흘러간다. 난설헌의 죽음을 표현한 책의 마지막 대목이다. 그미의 시구 "이따금 붓을 쥐고 초생달을 그리다보면 붉은 빗방울 눈썹에 스치는가 싶네"를 연상하게 한다. 난설헌을 읽으며 신사임당을 떠올렸다. 난설헌도 신사임당처럼 결혼후에도 본가에서 10년을 살았다면 난설헌의 시詩는 더욱 뛰어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신사임당을 떠올린 것은 생가가 강릉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설헌의 본가는 건천동이고 시댁은 옥인동이기 떄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조선 중기로 들어가면서 여성의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들어 남존여비가 더욱 더 강해져 난설헌이..
챔피언 김주희가 들려주는 오늘의 모자람을 채우는 법 지금은 권투가 인기가 없는 종목이지만 한때는 국민 스포츠였던 시대가 있었다. 홍수환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김태식 그리고 장정구 등이 있다. 먹고 살기가 힘든 시절 두 주먹만 있으면 되는 운동이던 권투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유일한 운동이었다. 먹고 살기가 나아지고 링위에서 죽어가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권투의 인기는 시들어 갔다. 물론 국민을 스포츠 공화국으로 몰아넣은 야구와 민속씨름의 여파도 있었다. 아직도 권투는 배고픈 이들이 챔피언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금은 26살로 은퇴를 생각할 나이이지만 어린 소녀 챔피언 김주희이다.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노트"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대한 그만의 목소리로 읽어준다. 예능프로에서 가끔 얼굴을 보았고 대부광고에 나오는 그를 보았을 뿐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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