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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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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백지연이 인터뷰하고 쓰다 아이비리그 총장였으며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 이민 1.5세대인 그가 미국에서 이 자리에 올랐다. '한국인'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신문 보도도 보았다. 만일 그가 한국인이라 그 자리에 올랐다면 잘못된 것이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지역 안배에 의해 호남권 인사가 OO에 기용된 것과 뭐가 다른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국인'이라는 관점을 떠나서 김용, 인간 김용으로 보아야 한다. 이 점에서 백지연이 기술한 관점은 공감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김용의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한번도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가'에 ..
성녀 마더 테레사는 있다 없다 마더 테레사의 전 생애를 이끄는 힘은 바로 기독교 정신인 사랑이며, 삶을 이끈 기독교적 지침이다. 마더 테레사는 "우리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을 예수님 같다고 여기고 섬긴 것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예수님"이기 때문에 섬겼다. 마더 테레사에게 가난한 사람이란 "굶주린 사람, 의로운 사람, 먹을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굶주린 사람, 목마르고 무지한 사람, 지식 · 평화 · 진리 · 정의 · 사랑에 목마른 사람, 헐벗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 인간의 존엄을 박탈당한 사람, 누구도 원하지 않는 사람, 태어나지 않은 아이, 버려진 사람,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람, 떠돌아다니는 사람, 집뿐만 아니라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사람이 없는 사람, 병자, 가난하게 죽어가는 사람, 몸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이 갇힌 사람,..
어깨의 힘을 빼면 못할 일이 없다 : 10평의 기적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성공(?)한 프렌차이즈를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글도 재미있고 술술 넘어간다. 다만 강조하려 했겠지만 가끔식 반복되는 구절이 책을 읽는 리듬감을 떨어뜨린다. 전반부의 흐름이 뒷부분에는 지루해짐이 조금 아쉽다. 이런 류의 책들이 지루하고 긴장감이 없다. 창업전문 기자인 저자가 다양한 업체와 업주를 만난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라 지루하지 않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평소 장사가 좀 되면 직원들에게 가족임을 강조한다. 그러다가 여의치 못한 사정이 생기면 원가 절감을 외친다. 일반 회사에서 가장 간편한 원가 절감은 인건비이다. 가족임을 강조하던 사장은 직원을 해고한다. 이는 원가 절감이라기 보다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외식 사업이나 프렌차이즈 매장도 똑같이 적용된다. 더본 코..
번역, 서양문명을 수용하다 제목처럼 "번역과 일본의 근대"에 관한 짧은 책이다. 같은 제목의 《번역과 일본의 근대》 (이산)과는 다른 책이다. '번역'이 단순히 번역으로서만이 아니라 일본 근대화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 일본 개화기의 "사상가는 서양 학문을 적극 수용하고자 하는 이유가 일본의 독립과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양 학문의 수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번역어'이다. 일본이 서양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고민의 산물이 번역어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메이지시대 번역가, "한국은 근대 문물을 받아들일 당시의 정세를 보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오랑캐라는 중화사상에 사로잡혀, 서구식 근대화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도 전에 일본이 청일전쟁 이후 동양사회의 강자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고 ..
불량 독자가 득실거리는 것은 99 퍼센트가 출판사 탓이다 리더스북 대표 이홍이 에 연재한 것을 묶어 출간한 책이다. 출판동네(?)를 잘 모르는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나는 다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불순한 의도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이다. 그들의 생각을 안다면 나를 좀 더 돌아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인데, 결국 책이라는 상품이 독자라는 소비자와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_ 이홍기획자이거나 출판에 관련된 이라면 좀 더 피부에 다가올 내용이다. 나같이 겉으로만 도는 '불량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생각과 왜 늘 출판시장은 단군이래 늘 불황이라고 말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불황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한다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인지도 모른다. 그..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은 공자와 《논어》를 어떻게 생각할까? 파란 눈을 가진 서양인은 공자와 《논어》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자를 번역하여 출간된 책을 읽을 것이다. 아니면 우리처럼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중역하여 읽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어로 된 《논어》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고 설령 기회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뒤집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읽고 있는 《논어》가 우리말로 된 것이 아니라 번역되어 우리에게 주어졌다. 공자가 전해주는, 아니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논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는 가끔 《논어》가 번역서가 아닌 우리 책이라 착각한다. 《논어》를 읽기보다는 논어를 빌어 해석한 책만 넘치고 있다. 길게는 수천 년을 내려오는 동안, 짧게는 조선 오백 년 동안 내려온 도덕적 가치관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자와 《논어..
신문 리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조선일보에 리뷰가 실리면 5천만 원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다고 한다. 측정할 수 없는 매스미디어 효과이니 확언할 수 없다. 마케터가 선호하는 매체임이 틀림없다. 한데, 매체의 리뷰가 칭찬 일색이 아니라면 광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책을 파는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해가 될까. 이런 리뷰가 실리는 것도 득실을 떠나 고무적이다.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다. 요즈음 어떤(?) 먹잇감을 물어 연일 물어뜯고 있다. 논조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신문의 편집과 일관된 취재는 여타 신문이 따라올 수 없다. 동아, 중앙은 말할 것도 없고 한겨레, 경향도 많이 배워야 한다. 특히 북리뷰에 관한 챕터는 인터넷과 더불어 매체 중에서 제일이다. 오늘(19일) 최근 읽은 북리뷰 중에서 멋진 리뷰를 보았다. (읽었다고 말하고 싶지 ..
번역어는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간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념어는 "진지한 고민이나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社會, 個人, 近代, 美, 戀愛, 存在, 自然, 權利, 自由, 그, 그녀 등을 한자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어휘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새롭게 개념화된 개념어이다. 우리에게는 단지 이러한 한자어는 "번역어가 아닌 그저 한자로 된 일본어였을 따름"일 뿐이다. 따라서 "같은 한자문화권인 우리에게는 번역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었다." '한자로 된 일본어'에 대한 "어떤 진지한 고민이나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번역어는 또다시 '한국적'으로 왜곡과 변질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번역의 시발점은 네덜란드어로 된 책에서 시작되었..
세상은 우리가 볼 때마다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도 달라진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세상은 우리가 볼 때마다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도 달라진다."이다. 정조 때의 문인 유한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와 뜻을 같이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역사는 '사실'에 대한 해석"이다. 역사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 구성원의 사고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표현 방법에 동의하지 않지만 "역사 기록은 필연적으로 왜곡을 동반"한다. "역사가가 어떤 관점을 갖는 순간 역사적 사건은 왜곡"된다. 고종석의 에 나오는 글이다. "사실이 말하지 않은 것은 함부로 말하지 마라", "우리 역사학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객관적 진실만을 말합니다."라고 말하는 학자가..
나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오직 한 번만 오는 것"처럼 나에게 찾아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메릴 스트립에게 달콤한 소리로 "정말 아름답군요. 이런 말을 해도 된다면"이라 말한다. 이렇듯 영화에 나오는 사랑은 대체로 달콤하고 황홀하다. 누구나 영화같은 환상적인 사랑을 꿈꾼다. 누군가는 사랑을 '악마의 속삭임'이라 말한다. 달콤하게 유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지한 인간은 사랑에 대해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꿈꾸면서도 그 통념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나라'의 인간이다. 그 통념이라는 게 악마가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자 심어놓은 '통념'이다. 인간은 우습게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받아들인다. 진정한 사랑은 다가오는 것이지 만들 수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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