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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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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하세요? 교보문고에 간행하는 월간지 《책과 세계》에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의 소개의 한 대목이다. 그 책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쓰인 글귀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이라면 절대 읽지 못했을 글귀이다. 책은 물론이고 신문과 잡지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로 "What do you do?"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I'm a Teacher." 혹은 "I'm a engineer." 이렇게 직업을 말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한국말로 하면 어떨까?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대부분 직업이 아니라 직장을 말한다. "OO에 다녀요."라는 식이다. ······ 무심코 지나쳤던 "무슨 일 하세요?"를 다시 생각해 본다. 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관한 착각이라는 포스팅에서 말한바 같이 "명함에 ..
교양인이 가득 찬 사회는 살맛 나는 세상이다 교보문고의 《사람과 책》이 100호를 넘어 101호를 간행했다. 늘 이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제호처럼 사람과 책이 있는 잡지이기 때문이다. 11월 101호의 특집은 "이 시대 교양인敎養人"이다. "이 시대 교양이라는 화두를 독서와 연계시켜 새롭게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과연 이 시대, 교양의 의미는 무엇이고, 교양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책을 보는 좋을지" 알아보는 게 이 특집의 의미다. 교양은 책을 두루 읽고 살펴서 인간 정신과 인류 문명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고, 그런 깊은 앎을 배경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교양은 책읽기가 기르는 미덕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지식인으로서의 길과 교양인으로서의 길은 다르다. 대부분 교양인은 지식인이지만, 모든 지식인이 다 교양인인 것은 아니다. 교양..
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관한 착각 명함의 종류는 단 두가지이다. 甲의 명함, 乙의 명합이다. 혹은 丙의 명함도 있다. 丙은 乙에게 乙이고 乙은 甲이다. 따라서 甲과 乙만이 존재한다.인간은 무지하다. 명함이 자신이라 생각한다. 명합에 세겨진 회사 이름에 자신을 투영시킨다. 회사가 자신인양 甲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착각이다. 명함에 새겨진 이름은 자신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이름이 진짜 자기의 명함이 된다. 명함에 가리워진 이름은 '옷걸이의 착각'보다 더 심한 착각이다.자신의 이름은 명함에 새겨진 이름이 아니다. 옷걸이의 착각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
지극히 정상적인 교육받으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나? ① 1975년 미국이 베트남에 패퇴한 것은 1861년 남북전쟁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가? 한 가지 더. 이건 어떤가? ②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1592년 임진왜란 때문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가? 그렇다. 어처구니없다고 느낀다. ①은 사건 사이에 불과 100년 남짓의 시차가 있을 뿐이지만, ②는 350년 이상의 시차가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③ 1910년 조선이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로 강제 병합된 것은 1623년 인조반정 때문이다. 앞의 두 사례와 마찬가지로 어처구니없다는 느낌이 드는지, 아니면 다른 느낌이 있는지. 추정컨대, 정상적인 중 · 고등학교 국사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별 저항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 중 ·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
핵없는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다 10월 20일 서울 청계광장에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다’는 주제로 탈핵 시위를 개최했다. 사진작가 이상엽의 사진을 보니 일본 전공투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은 화염병과 죽검 대신 꽃과 벼를 들고 있다."고 전한다. 존 레논 앨범 재킷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는 "Power To The People"을 노래했다. John Lennon - Power To The People 사진 : 이상엽 http://goo.gl/RLX1S 탈핵 시위 행사에는 문재인과 심상정도 참석했다. 모두 탈핵을 말하고 있다. 문재인은 “국민의 뜻을 모아 가능한 빠른 시기에 우리나라를 원전 제로인 나라로 만들겠다”며 “재생에너지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현재 기술 수준이..
많이 팔리는 책 반품도 많은가? 조선일보에 "정녕 저를 버리시나요 ······ 베스트셀러는 웁니다."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가 나왔다. 많이 팔리면 반품도 많다는 취지의 기사이다. 기사에 의하면 작년 교보문고에서 독자의 반품은 온 · 오프라인을 합쳐 약 20만 권(80억 원어치)으로, 총매출의 1.3%다. 역으로 계산하면 교보는 작년에 1,500만 ~ 1,600만 권을 판매했다. 반품률 자체가 크고 적음은 말하기는 어렵다. 소비자 반품도 문제이지만 서점에 있다가 반품되는 책도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더 큰 문제이다. 출판유통을 비롯한 많은 프렌차이즈 업종이 수수료 매장인 것이 한국 시장의 또 다른 왜곡 현상을 낳고 있다. 20만 권이 반품되어 80억 원어치라 한다. 권당 4만 원꼴이다. 평균 책 가격이 아무리 비싸다 하더라도 15,000원 ..
품절, 절판된 책을 찾아준다 : 어딘가에 한 권은 있다 알라딘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지만 알리는 데는 서투르다.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알리고 사용하게 해야 기존 고객은 물론이고 그 서비스로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터인데 활용에 서투르다. 품절, 절판된 책을 찾아준다. 서적도매상, 시중 대형서점, 출판사 전산 외 보관재고, 알라딘 중고매장 등 샅샅이 찾아서 구해준다. "어딘가에 한 권은 있다."라는 카피가 멋지다. 이는 알라딘에서 새로 오픈한 서비스 품절센터이다. 이 서비스를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책이 헨리 페트로스키의 《연필》이다. 바로 신청했다. 신청할 때는 수급 성공률이 40%라고 기억하는데 오늘 다시 해보니 26%라고 나오는데 차이를 모르겠다. 수급 성공률이 어떻게 구성되는 걸까? 가격은 최종 판매하는 가격 기준으로 ..
구미 불산가스, 나비효과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구미 불산 가스 유출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불산 가스의 피해가 심각한 모양이다. 재해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초동 대응이 항상 문제였고 그보다도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인재라는 게 더 큰 문제이다. 비단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원자력의 안정성은 보장되니 핵발전소는 안전하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일본 핵발전소의 예를 보면 인재가 아니더라도 자연재해에는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다. 백번 양보해 한국에는 일본과 같은 자연재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자. "기계로 움직여지는 세계는 기계를 다루는 한 사람의 마음가짐에 의해 수많은 인명의 생사가 결정된다."라는 박노자의 말이 더 가슴에 다가온다. 불화 수소[弗化水素, hydrogen fluoride] 자극적인 냄새가 있는 기체로서..
선무당 사람잡는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필요한 책만 골라 읽는 실용 독서법을 실천했다. 필요한 상황에서 필요한 책만 집중적으로 읽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 여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다독파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 나처럼 특정 분야를 파고드는 실용 독서법은 전문가가 되기에 좀 더 유리하다. 나는 성공하려면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고 말한다. 책을 읽더라도 이 책 저 책 뒤적이는 어중간한 책 읽기가 아니라 특정 분야의 책을 집중해서 읽는 확실한 책 읽기를 해야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나는 필요한 책만 골라 빠르게 읽는 속독파이다. 속독은 많은 분량의 책을 순식간에 읽는다. 나는 속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동기와 학창 시절에는 온종일 어머니를 돕느라, 대학 때는 새..
과유불급過猶不及 공책 空冊 무엇을 쓰거나 그릴 수 있도록 매어 놓은 백지 묶음. 주로 칸이 맞도록 줄이 쳐진 것을 이른다.연필 鉛筆 흑연과 점토를 재료로 심(心)을 나무판 속에 넣은 만든 필기도구. 1565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볼펜 잉크가 들어 있는 가느다란 대롱 끝에 붙은 단단하고 작은 볼이 회전하면서 잉크를 뽑아내어 글씨가 써지도록 되어 있는 필기구. 조선 시대와 고려 시대에도 외국어가 있었다. 몽골 원나라가 우리를 침략했을 때도 그들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말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 한참 지나 지금 그들의 말과 문화 그리고 음식이 우리화하여 우리 고유 것이 되었다. 조선 시대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욱더 교류가 많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게 생겨난다. 외국에서 만들어져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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